아이는 할머니와 둘이서만 삽니다.
할머니는 손자의 옷을 갈아입히고 밥을 지어 주며 밤이 되면 따뜻하게 꼭 끌어안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엄마가 없어도 아빠가 없어도 아이는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육체와 영혼의 보호자인 할머니가 있으니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아이는 점점 자라 키도 커지고 팔심도 세지고 목소리도 우렁찹니다. 반면 할머니는 점점 키도 쪼그라들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다리에 힘도 빠지고 기운이 없어집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아이의 영원한 대장입니다.
그런 대장 할머니가 아프십니다.
이 세상에 먹으면 안 되는 거 빼고 못 먹는 음식이 없는 대장 할머니가 미음밖에 먹질 못하십니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미음을 떠서 입안에 넣어드리며 말합니다.
“나는 할머니랑 함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할머니랑 계속 함께 있고 싶어요.”
누군가를 돕는 것이 존재 이유인 삶이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군가에게 외면당할 때 언제라도 달려가 할머니하고 부르면 나를 품에 꼭 안아 위로가 되어 줄 나의 영원한 대장 우리 할머니. 언제나 내 편인 우리 할머니.
할머니는 언제나 나의 대장입니다.
Author
김인자,문보경
30년 넘게 온 세상 사람에게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 주고 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심하게 좋아해서 온 세상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글로 옮기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신랑감 찾은 두더지』, 『도서관 짓는 할아버지』, 『나는 할머니 대장』, 『김인자의 그림책을 통한 유쾌한 소통』, 『책 읽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 『엄마 왜 그래?』, 『김인자의 그림책을 통한 유쾌한 소통』 등이 있다.
30년 넘게 온 세상 사람에게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 주고 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심하게 좋아해서 온 세상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글로 옮기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신랑감 찾은 두더지』, 『도서관 짓는 할아버지』, 『나는 할머니 대장』, 『김인자의 그림책을 통한 유쾌한 소통』, 『책 읽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 『엄마 왜 그래?』, 『김인자의 그림책을 통한 유쾌한 소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