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경계·자유』는 라우틀리지 출판사의 인문지리학 시리즈(Routledge Studies in Human Geographyseries)의 일환으로 지리학자 하랄드 바우더가 쓴 Migration Borders Freedom의 완역본이다. 이 책의 제목은 전혀 다른 단어의 배열이지만 저자는 서문에서 ‘경계(borders)’라는 단어를 동사로 여기면 서술어를 지닌 문장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두 글자로 된 단어가 이어진 일종의 언어 유희 같은 이 제목이 하나의 문장으로 읽힐 수 있는 이유는 이주가 자유를 둘러싸고 있는 경계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주를 통해 더 큰 자유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의 제한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가령 시민권, 경제적인 안정성, 공동체의 소속, 정부의 보호 등과 같은 것들이다. 자유가 있는 사람이 시민권이 없는 다른 국가로 이주해 갔을 때, 그의 자유는 사라지게 된다. 이주해 간 국가의 노동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거부되고, 경험의 기회에서 차별받으며, 심지어 범죄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동(성)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슈이며 이주, 경계, 자유와 연관된 관행과 정책들은 커다란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관행과 정책으로 전례 없는 수의 이주자가 사망에 이르거나 권리를 박탈당한다. 이처럼 경계와 이주가 어떻게 연결되어 이주자의 권리와 자유가 거부되는지의 문제에 주목하는 이 책은 다른 한편으로 이주가 권리, 보호, 소속, 경제적 안정성 등을 수반하는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주자가 그들 자신과 자유 사이의 은유적 도시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지구촌 곳곳의 사례를 들어 문제적인 관행이 일부 지점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립적인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지구 표면과 그 인구를 영토적 국민 국가들로 분리, 분산시킨 지구적 질서 속에서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은 국경에서 벌어지는 일이 이주자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음을 진단하고,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그것의 모순점 모두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국경 및 이주에 관한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다.
이 책은 국경을 횡단하는 이동에 관심이 있는, 그리고 당연시되는 아이디어를 문제시해 온 일종의 공식·비공식 활동가들에게 본인들이 인정하려 했던 것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인간성”, “소속의 권리”, “자유의지”였음을 명확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Contents
서문
1장 서론
제1부 진단
2장 경계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
3장 접근 거부!
4장 유토피아에서 파시빌리아로
제2부 해결책
5장 이동성과 거주지
6장 이주자 보호도시
7장 미래에 대한 권리
8장 결론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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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하랄드 바우더,이영민,김수정
캐나다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교의 지리환경학과와 대학원 이민 및 정착 연구(Immigration and Settlement Studies, ISS) 프로그램의 교수이자, 라이어슨 이민 정착 센터(Ryerson Centre for Immigration and Settlement, RCIS)의 초대 학술이사다.
캐나다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교의 지리환경학과와 대학원 이민 및 정착 연구(Immigration and Settlement Studies, ISS) 프로그램의 교수이자, 라이어슨 이민 정착 센터(Ryerson Centre for Immigration and Settlement, RCIS)의 초대 학술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