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포토란 어떤 장소의 사진이자 어떤 장소에 관한 사진이다. 그 장소의 외양과 특성을 담고 있으며, 그것이 하나의 지식 체계를 이루어 정보로 업그레이드된다. 따라서 의미 있는 지오포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징적인 기복 차이, 형상, 색상, 규칙성, 반복성, 크기, 패턴 등 정성적 시각 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 이상의 설명이 없이도 사진만으로 어떤 지리학적 개념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는 사진이 바로 지오포토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만든 최고의 지오포토 200여 장이 담겨 있다. 삼각주와 범람원 같은 교과서적인 정형만 모아놓았을 것이라고 예상해서는 안 된다. 사진에 담긴 경관이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서 촬영하였으며 왜 그 장소여야 했는지 지오포토의 촬영 기법부터 사진에 담긴 지리적 정보까지 사진 한 컷마다 흥미진진한 모험과 사연들을 곁들여 자연스레 독자에게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30년을 넘게 찍어 온 수천 사진 중 이 책에 엄선된 지오포토들은 영상물의 홍수 속에서도 남기고 싶은 지리 사진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진 속 지리여행』은 「지오포토 100」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인 『앵글 속 지리학』 상·하권의 합본 개정판이다. 가로가 더 길어 조금 특별했던 판형은 책꽂이에 꽂기 더 좋아졌고, 하드커버 두 권이라 꽤 묵직했던 무게는 들고 다니기 더 좋아졌다. 몇 장의 사진은 교체했는데 그중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도 있다. 물론 내용도 업데이트되었다.
「지오포토 100」은 지리학자들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지오포토들을 세상에 공개하고자 출판사 푸른길에서 기획한 시리즈명이다. 『앵글 속 지리학』 이후로도 『하늘에서 읽는 대한민국』, 『독일 지리학자가 담은 한국의 도시화와 풍경』, 『사진, 삶과 지리를 말하다』로 이어져 세종도서 교양부문,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등의 성과를 내고, 이 책 『사진 속 지리여행』이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지오포토가 어느 정도 대중에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Contents
책을 내면서
『앵글 속 지리학』의 서문
강원
001 장전항 코브 해안
002 진부령
003 용암대지와 고석정
004 직탕폭포
005 청대산에서 본 청초호
006 울산바위
007 화강암 풍화와 울산바위
008 내린천 살둔마을
009 장수대 가리천 토석류
010 설악산 폭포 시리즈
011 대승폭포
012 백봉령 석회암 채굴장
013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미인폭포
014 동강
015 동해휴게소에서 본 정동진 해안단구
016 모래시계와 정동진역
017 라피에가 발달한 해안
018 솔비치호텔에서 본 추암해수욕장
019 매봉산 고랭지채소재배단지
020 호산해수욕장과 솔섬
021 나한정 스위치백
022 하천쟁탈과 미인폭포
023 높은기에서 본 백두대간
024 탑카르스트 선돌
025 선돌에서 본 하안단구
026 한반도지형 선암마을
027 병방치에서 본 감입곡류와 구하도
028 돌리네와 낙수혈
029 능경봉에서 본 대관령 저위평탄면
030 백룡동굴과 칠목령
지오포토, 그 의미와 기법: 포토그래피, 지오그래피, 그리고 카토그래피
지오포토를 잘 찍으려면
Author
손일,탁한명
부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명퇴한 후, 현재 1인 식당 ‘동락’을 운영하고 있다. 1956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1961년 귀국 후 부산에서 초중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했고,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지리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대한지리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초기 관심은 하천지형학, 수문학, 지도학이었으나 이후 산지지형학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후반기에는 19세기 세계적 변혁과 메이지 유신에 몰두했다. 다수의 번역본과 저술이 있는데, 지도학 저술로는 『네모에 담은 지구』, 일본 근대사 저술로는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 유신』이 있다.
부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명퇴한 후, 현재 1인 식당 ‘동락’을 운영하고 있다. 1956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1961년 귀국 후 부산에서 초중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했고,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지리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대한지리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초기 관심은 하천지형학, 수문학, 지도학이었으나 이후 산지지형학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후반기에는 19세기 세계적 변혁과 메이지 유신에 몰두했다. 다수의 번역본과 저술이 있는데, 지도학 저술로는 『네모에 담은 지구』, 일본 근대사 저술로는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 유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