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초 10세기 중반에 살았던 서자평은 『명통부』를 저술하면서 태어난 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자평명리학을 새롭게 창시했다. 『명통부』는 노랫말 형식의 짧은 글이지만 자평명리학의 최초 모습이 담겨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번에 출간된 『명통부』는 명나라 때 만민영의 주해 등 이후의 저술을 참고하여 직역한 최초의 번역본이다. 『자평삼명통변연원』은 13세기 남송 시기에 살았던 서대승이 서자평의 사상을 계승하면서 저술한 책으로, 정작 중국에서는 전해지지 않고 한국에만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조선조 초기부터 명과학의 시험과목으로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왕실 도서관이었던 규장각에서 보존해 왔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서대승의 『자평삼명통변연원』은 필사본으로서 오탈자가 산견된다. 다행히 오탈자 옆에 바로 잡은 글자가 병기되어 있어 수정된 글자를 기준으로 옮겼다. 상하권으로 구분되어 상권에 내용이 있고 하권에는 18격국만 있는데, 이번에 출간된 『자평삼명통변연원』에서는 상하권 구분 없이 구성하였고 『명통부』와 같이 최초의 번역본이다. 전체적으로 서자평의 『명통부』는 1부, 서대승의 『자평삼명통변연원』은 2부로 나누었다. 자평명리학의 2대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자평진전』과 『적천수천미』의 핵심적인 지명체계는 모두 『명통부』와 『자평삼명통변연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명리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야 할 필독서가 최초로 출간된 것은 명리학 연구가들에게 매우 반가운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