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동체인 사회 속에서 살면서 위험을 생산해왔고, 거기에 대한 대처 이론이나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산해냈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인류 스스로가 야기한 위험들을 극복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이 책도 그러한 전철을 밟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색다른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한마디로 이 책의 성격을 규정한다면 ‘환경 이론’ 혹은 ‘환경 담론’에 관한 책이다. 환경의 문제를 단순히 환경 파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니라 환경과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가를 다루는 다소 의외인, 역자의 표현을 빌리면 “관찰의 관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제목이 잘 표현하고 있듯이 “생태적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이다. 이러한 뜻은 바로 환경 문제를 긴박하게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밝혀내는 데 목적이 있다. 즉 현실을 직시할 때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때 현실이란 작동현실을 말하는데, 이는 환경은 사회 속에서 문제가 될 때, 다시 말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이 될 때만이 다루어질 수 있는 ‘사회 내적’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의 실제적인 작동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방전을 남발하기보다는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어볼 수 있는 이론이 절실하다.
Contents
서문
01 사회학적 금욕
02 원인과 책임?
03 복잡성과 진화
04 반향
05 관찰의 관찰
06 사회적 작동으로서 커뮤니케이션
07 생태적 지식과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08 이원적 코드화
09 코드, 기준, 프로그램
10 경제
11 법
12 학문
13 정치
14 종교
15 교육
16 기능적 분화
17 제한과 강화: 너무나 적은 그리고 너무나 많은 반향
18 대표와 자기관찰: ‘새로운 사회 운동’
19 두려움, 도덕 그리고 이론
20 생태적 커뮤니케이션의 합리성에 대하여
21 환경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