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에 실린 이야기는 플로리다에서 벌을 기르는 데이브 하켄버그라는 양봉가가 갑자기 꿀벌들이 실종되었음을 알아차린 2006년 11월부터 시작된다. 2006년 가을, 불가사의한 징후가 미국 전역에 걸쳐 꿀벌들을 쓸어가버렸다. 2차 세계대전 기간에 600만 개였던 벌통 수가 2005년에는 260만 개로 줄어들다가 종국에는 사상 최초로 200만 개 아래로 떨어졌다. 아몬드를 단일경작하는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농장은 야생 곤충들이 살 수 있는 자연 서식지를 남겨두지 않는다. 그런 환경에서 꽃의 가루받이가 이루어지려면 많은 꿀벌을 다른 곳에서 데려오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대규모 농업은 더 이상 꿀벌 없이 존속할 수 없다. 그러니 벌을 키우려면 먹이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공식품을 먹이기 이전에도 벌은 수백만 년을 잘 살아왔다. 벌도 우리처럼 “개발이 불러온 질병”을 앓고 있다. 농산업은 과일, 견과, 채소를 수분시키는 벌에 의존하는데 벌들의 소멸은 계속 진행 중이다. 시스템은 산산조각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CCD라고 칭할 만한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나는 증상들을 보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은이 로완 제이콥슨은 이 책에서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즉 벌에 대한 중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정체 불명의 군집 붕괴 현상(CCD)을 거론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감귤 농업은 15년 후까지 지속되지 못하리라고 보고 있으며 오렌지 꽃 벌꿀도 운명을 마감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해결책을 제시하며 절대로 꽃을 피우는 식물과 가루받이 매개자(곤충, 특히 벌꿀)에 대해 경이로움에 찬 시선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우리 호모 사피엔스에게 주어진 에덴동산을 사라지게 하지는 말자고 역설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Contents
프롤로그:2006년, 11월 플로리다
01미국에서 맞는 아침식사
02 꿀벌은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03 붕괴
04 원인을 찾아서
05서서히 퍼지는 독
062007년 11월, 플로리다
07아몬드의 향연
08신경쇠약 직전의 벌들
09회복, 그리고 러시아 벌
10아름다운 생명체의 탄생
11 결실 없는 가을
에필로그:첫서리
부록 1 아프리카 벌이 알려준 지혜
부록 2 벌 기르기
부록 3 꽃과 곤충이 어울려 사는 정원 가꾸기
부록 4 벌꿀의 치유력
Author
로완 제이콥슨,노태복,우건석
음식과 환경,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작가. 「더 아트 오브 이팅」, 「뉴욕 타임스」, 「뉴스위크」, 「와일드 어스」, 「원더타임」, 「컬처 & 트래벌」, 「NPR.org」 등 여러 매체에 기사를 썼다.
지은 책으로는 『초콜릿의 비밀(Chocolate Unwrapped)』(2003)과 『굴의 지리학(A Geography of Oysters)』이 있다. 2010년에 출간될 『아메리칸 테루아르(American Terroir)』를 집필 중이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버몬트의 시골에서 산다.
음식과 환경,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작가. 「더 아트 오브 이팅」, 「뉴욕 타임스」, 「뉴스위크」, 「와일드 어스」, 「원더타임」, 「컬처 & 트래벌」, 「NPR.org」 등 여러 매체에 기사를 썼다.
지은 책으로는 『초콜릿의 비밀(Chocolate Unwrapped)』(2003)과 『굴의 지리학(A Geography of Oysters)』이 있다. 2010년에 출간될 『아메리칸 테루아르(American Terroir)』를 집필 중이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버몬트의 시골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