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큰글자도서)

도시를 가꾸고 만들고 지켜낸 시민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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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9/25
Pages/Weight/Size 198*191*20mm
ISBN 9788962624625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단체/NGO
Description
서울광장을 만든 건 시민들이다?
도시를 바꾸고 지켜낸 시민들의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소는 ‘광장’이었다. 지금 우리는 광장문화에 익숙해져 광장이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느끼지만, 서울의 상징적인 광장인 서울광장이 생긴 것은 2004년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광장문화를 만끽한 시민들의 요구 덕분에 서울광장이 조성되었는데, 1996년부터 서울 시청 앞에 광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이 있었고 그들이 꾸준히 제안을 하고 문제를 공론화했기 때문에 서울광장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광장 하나 만드는 게 무슨 큰일이냐 싶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때까지는 도심에서 차도를 없애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광장 하나 만들자고 교통 정체를 감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광장이 만들어지고 나서도, 서울시는 ‘서울광장조례’를 근거로 서울시의 입맛에 맞지 않은 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많은 이가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광장에 세워졌던 차벽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광장을 지켜낼 수 있었고, 도시는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시민들이 요구해서 만들어낸 것은 광장뿐이 아니다. 1984년 지체장애인 김순석 씨는 ‘도로의 턱을 없애 달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96년 12월부터 시작된 장애인 보행권 운동 덕분에 김순석 씨가 돌아가신 지 13년이 지나서 도로의 턱을 없애는 것이 법적으로 명시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지하도나 육교 근처에는 횡단보도를 만들 수도 없어서 보행약자들은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이제는 머지않은 곳에서 횡단보도를 찾을 수 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저상버스도 만들어냈다. 모두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다.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지만 시민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들이기도 하다.

시민은 도시의 단순한 ‘거주민’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시를 만들고 설계하는 ‘도시의 숨은 설계자들’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만큼 도시는 변화했고 가능성을 꽃피웠다. 이 책은 도시를 만들고 지켜낸 시민들의 기록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시민들이 도시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도시가 어떻게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Contents
프롤로그_ 1997년과 2002년의 서울광장

1부 시민이 만든 도시

01 서울광장을 지켜낸 시민들
02 횡단보도가 놓이고, 보도턱이 낮아지기까지
03 그들은 왜 자동차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려 했을까?
04 여기서 벼룩시장을 열면 안 되나요?
05 ‘거리’ 가꾸기에서 ‘사회’로 퍼져나간 상인운동
06 근대건축물, 철거에서 보존과 활용으로
07 장소성을 지키다
08 벽화마을의 탄생. 그려진 벽화, 지워진 벽화
09 확산되는 주민 참여
10 어느 날 도시 한복판에 땅이 생긴다면?

2부 시민의 움직임을 가로막는 것들

11 주민참여의 제도화와 과노동 사회
12 때로는 독이 되는 행정의 지나친 친절
13 돈으로 해결하기
14 배제로 해결하기

에필로그_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을까?


참고문헌
Author
최성용
작가. 숲해설가. 도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도시에서 살고 있는 ‘뼈시인’(뼛속까지 도시인). 몇 시간이고 도시를 걸으며 관찰하고 탐사하는 것을 사랑한다. ‘도시’를 ‘걷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시민단체에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십여 년간 했다. 한양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인간들로 북적이고 시멘트로 뒤덮인 도시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자연을 만나고 사귈 수 있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자연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처럼 보이는 도시에도 수많은 자연의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음을 유쾌한 필체로 보여준다. 도시를 탐사하며 만난 생태를 다룬 『시티 그리너리』(201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를 쓰면서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악방송 〈꿈꾸는 라디오〉에서 ‘최성용의 일상에서 본 자연’ 코너를 진행했고, 〈한국일보〉에 ‘최성용의 도시연서’를, 《고교독서평설》에 ‘생태가 숨쉬는 도시이야기’ ‘근대를 걸으며 도시를 읽다’를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2020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2021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가 있다.
작가. 숲해설가. 도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도시에서 살고 있는 ‘뼈시인’(뼛속까지 도시인). 몇 시간이고 도시를 걸으며 관찰하고 탐사하는 것을 사랑한다. ‘도시’를 ‘걷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시민단체에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십여 년간 했다. 한양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인간들로 북적이고 시멘트로 뒤덮인 도시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자연을 만나고 사귈 수 있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자연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처럼 보이는 도시에도 수많은 자연의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음을 유쾌한 필체로 보여준다. 도시를 탐사하며 만난 생태를 다룬 『시티 그리너리』(2018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를 쓰면서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악방송 〈꿈꾸는 라디오〉에서 ‘최성용의 일상에서 본 자연’ 코너를 진행했고, 〈한국일보〉에 ‘최성용의 도시연서’를, 《고교독서평설》에 ‘생태가 숨쉬는 도시이야기’ ‘근대를 걸으며 도시를 읽다’를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2020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2021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