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진 오닐의 11편의 사이클 드라마. 그중 한 편인『시인의 기질』이 영문학자 백승진 교수의 번역으로 드디어 첫선을 보이다!
노벨 문학상(1936)과 네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진 오닐(1888~1953)의 『시인의 기질』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다. 그럼에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1958년 초연된 후 2005년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상연됐다. 이번에 영문학자 백승진 교수가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
유진 오닐의 작품은 50여 편으로 현재 국내에도 대다수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1755년부터 1932년까지 약 200년간 미국 하포드 가(家)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는 11편의 사이클 드라마는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유진 오닐은 193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탐욕과 기회주의에 관한 사이클 드라마 “가진 자들, 스스로 빼앗긴 자들의 이야기(A Tale of Possessors, Self-Dispossessed)”를 구상하여 일부 작품의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4편의 극으로 구성된 사이클 드라마는 11편으로 그 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11편의 작품 중 대부분은 유진 오닐이 죽기 전에 불태워 버렸고, 지금은 단 세 편이 전해질 뿐이다. 『시인의 기질(A Touch of the Poet)』과 『더 위엄 있는 대저택들(More Stately Mansions)』, 『남회귀선의 적막(The Calms of Capricorn)』이 그것이다. 『시인의 기질』은 미국 역사에서 1828년을, 『더 위엄 있는 대저택들』은 1832년부터 1842년을, 미완성 작품인 『남회귀선의 적막』은 1857년을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