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들뢰즈를 사변적 실재론의 선구적 철학자로 다시 자리매김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들뢰즈주의의 정설로 여겨진 이론은, 들뢰즈의 형이상학이 이산적인 존재자들을 흐름과 사건의 연속적 세계로 용해한다고 주장해왔다. 『질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은 이러한 관념과 근본적으로 단절할 것을 요구한다. 클라인헤이런브링크는 들뢰즈를 과정철학자로 간주하는 일반적인 해석이 정밀한 조사를 견뎌내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하면서 들뢰즈의 실제적인, 하지만 지금까지 간과된 존재론을, 들뢰즈의 출판된 저작과 미출판된 세미나에서 나타나는 주요 개념들과 주장들에 대한 꼼꼼한 검토를 통해 신중하게 재구성한다. 클라인헤이런브링크는 이 존재론의 핵심 요소들을 일곱 명의 관련된 현대 사상가 ― 레비 브라이언트,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마르쿠스 가브리엘, 마누엘 데란다, 그레이엄 하먼, 트리스탕 가르시아 그리고 브뤼노 라투르 ― 와 비판적으로 비교하여, 들뢰즈를 객체지향 사변적 실재론의 중요한 선구자로 확립한다. 그로써 들뢰즈의 지지자뿐만 아니라 비판자에게도 흥미로운 새로운 사유의 길이 열리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지닌 한 장점은 들뢰즈의 주요 개념들을 숙지하지 않은 채로 사변적 실재론, 특히 객체지향 존재론에 대한 얼마간의 배경지식만으로도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는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체계적이고 일관된 논지를 바탕으로 풍부한 예시, 적절한 인용과 해설을 버무림으로써 들뢰즈 저작의 근저에 놓여 있는 기계 존재론을 중점적으로 부각하는 이 책은 오히려 들뢰즈 철학에의 입문서로 활용되리라 기대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들뢰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아펠도른 출신의 철학자이며 현재 네이메헌 소재 라드바우드대학교 철학·신학·종교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대륙철학적 전통에서 형이상학과 철학적 인간학을 연구한다. 인간에게 세계의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을 사물들 사이에서 동등한 존재자로 여기는 사상가들에게 관심이 많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자들이 언제나 복잡한 생태에서 얽혀 있는 방식을 이론화하려고 시도한다. 2016년에 라드바우드대학교에서 “Machine Philosophy : Gilles Deleuze and the Externality of Entities”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논문을 수정·증보하여 2019년에 저서 『질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 : 연속성에 반대한다』(갈무리, 2022)를 출판했다. 2019년과 2020년에 들뢰즈 철학의 견지에서 객체지향 존재론을 다룬 논문 “The Two Times of Objects”와 “Metaphysical Primitives”를 각각 발표했다. 또 2020년에는 부채가 수행하는 정치적 역할에 관해 성찰하는 시론들과 인터뷰들을 묶은 The Politics of Debt(공저)를 출판했다. 들뢰즈의 What is Grounding?을 영어로 번역하였고 네덜란드어로 여러 권의 단행본을 저술했다.
네덜란드 아펠도른 출신의 철학자이며 현재 네이메헌 소재 라드바우드대학교 철학·신학·종교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대륙철학적 전통에서 형이상학과 철학적 인간학을 연구한다. 인간에게 세계의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을 사물들 사이에서 동등한 존재자로 여기는 사상가들에게 관심이 많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자들이 언제나 복잡한 생태에서 얽혀 있는 방식을 이론화하려고 시도한다. 2016년에 라드바우드대학교에서 “Machine Philosophy : Gilles Deleuze and the Externality of Entities”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논문을 수정·증보하여 2019년에 저서 『질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 : 연속성에 반대한다』(갈무리, 2022)를 출판했다. 2019년과 2020년에 들뢰즈 철학의 견지에서 객체지향 존재론을 다룬 논문 “The Two Times of Objects”와 “Metaphysical Primitives”를 각각 발표했다. 또 2020년에는 부채가 수행하는 정치적 역할에 관해 성찰하는 시론들과 인터뷰들을 묶은 The Politics of Debt(공저)를 출판했다. 들뢰즈의 What is Grounding?을 영어로 번역하였고 네덜란드어로 여러 권의 단행본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