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로서의 생명』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에 걸친 기간 동안 형성된 정치, 경제, 과학, 그리고 오늘날 미국의 문화적 가치들 간의 관계에 대한 예리하면서도 중요한 연구이다. 멜린다 쿠퍼는 정치적 힘이자 경제 정책으로서의 신자유주의의 부상을 논의하지 않고서는 생명기술의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징하게 보여 준다. 1970년대 재조합 DNA 기술의 발전에서부터 줄기세포 연구에 이르기까지, 쿠퍼는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유토피아적 주장을, 점증하는 상업주의적 생명 과학 내부의 모순과 연결시켜 보여 준다.
생명공학 혁명은 경제적 생산을 유전적, 미생물적, 세포적 수준으로 이동시켰다. 생명이 가치 창조의 회로 내로 포섭되었다는 가정을 출발점으로 삼아 쿠퍼는 과학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실천들의 관계를 그려 나간다. 레이건 시대의 과학 정책, 생명 과학의 군사화, HIV 정치학, 제약 제국주의, 신체조직 공학, 줄기세포 과학, 그리고 낙태반대 운동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생명경제의 성장을 활성화시킨 투기적 충동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후기 산업 경제의 핵심에 바로 생물학적 생명의 잉여 가치로의 전환이 놓여 있다. 『잉여로서의 생명』은 당대 생명 과학의 전환적이고 치료적인 차원들과 더불어 창발하는 생명경제를 둘러싸고 구체화되고 있는 폭력, 의무, 부채의 굴레에 대한 분명한 평가를 제시한다.
1장 한계 너머의 생명 : 생명경제의 발명
위기에 대응하기 : 폐기물의 재생 47
규칙과 규제 : 생명공학 혁명을 창조하다 55
세계 경제 : 부채의 창출, 한계, 그리고 지구 61
한계 너머의 생물학 : 생명을 비표준화하기 67
한계 너머의 성장 : 새로운 자유방임주의 86
한계 너머의 산업주의 : 생물적 환경정화, 에너지 미래, 그리고 생명경제 90
2장 제약 제국에 관하여 : AIDS, 안보, 그리고 악령 쫓기 의식
TRIPs와 새로운 제약 제국주의 106
삶과 죽음에 대한 셈 : 금융화, 부채, 그리고 신제국주의 110
전염의 군사화 : 전 지구적 안보 위협이 된 AIDS 119
음베키 : 공중 보건, 악령 쫓기 의식, 그리고 지구적 아파르트헤이트의 역설 127
3장 선제적인 출현 : 테러와의 전쟁, 그 생물학적 전환
전쟁 중인 세균 141
재출현한 창발성 146
생물권적 위험 : 창발적인 것에 맞서기 152
새로이 나타난 위협들 158
선제성 165
인도주의적 전쟁의 귀환 : 테러와의 전쟁과 재난 대응 172
창발의 경제학 178
간주 187
4장 뒤틀림 : 신체조직 공학과 위상학적 몸
장기의 기예 : 보철과 장기 이식 194
생기의 역학 : 장기 기술의 철학 195
생물기관 발생 : 형태발생의 조절 202
거리적·위상학적 변환에 관하여 209
장기 조립의 양식들 : 표준 생산에서 유연 생산으로 219
생기의 양식들 : 신체 시간의 재고 225
5장 재생의 노동 : 줄기세포와 자본의 배아체들
재생산 의학 : 농축산업의 인간화 236
재생산 및 재생 의학 : 생식을 재고하기 243
생식을 판매하기 : 가족 계약에서 배아 선물 시장까지 250
후기-노인학 253
생성의 재발명 258
상품화 또는 금융화? 263
전 지구적 난자 시장 266
6장 거듭난 태아 : 신제국주의, 복음주의 우파, 그리고 생명의 문화
경제와 믿음 280
다시 태어난 국가 : 미국, 복음주의, 그리고 생명의 문화 284
부채 제국주의 : 1971년 이후의 미국 288
신자유주의 : 믿음의 경제학 295
거듭난 태아 : 생명권과 거듭나기 운동 300
에필로그 310
감사의 글 313
옮긴이 후기 315
참고 문헌 321
인명 찾아보기 342
용어 찾아보기 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