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라는 미명 아래 금융자본의 독재가 정당화되고 있는 요즈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탈산업 자본주의 관련 강의를 주로 하는 프랑코 베라르디는, 자본주의의 위기를 사회적 상상력의 위기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책『봉기』는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현재를 위한 자율주의자의 성명서이며, 금융자본이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성장’과 ‘빚’이라는 개념에 대항한다. 바로 이 점에 주목하여 베라르디는 우리가 경제 문제로 인식하는 쟁점에 ‘시(문학)’라는 언어적·정치적 수단을 활용한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급속한 정보화·디지털화·금융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화폐 기호들의 지시적인 특징은 거의 소멸하였으며 보다 단순하고 언어적인 의미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봉기”는 금융독재에 저항하는 언어의 봉기를 의미한다. 일정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화된 화폐 기호와 언어는 점차 사람과의 소통을 멀리 하고 감각, 감정으로부터 탈피한다. 시로 대표되는 문학은 바로 여기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는 신체적인 감각을 되살리고 감각을 일깨워, 열려 있는 감수성을 다시금 창조해 낸다. 경제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자본주의 위기의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봉기』는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Contents
한국어판 저자 서문
서론
비가역성
떼[무리]
언어의 자동화
시와 언어의 탈자동화
1장 유럽의 붕괴
금융 블랙홀과 사라지는 세계
상상력의 힘 그리고 유럽의 붕괴
연옥 55
지불거부의 권리와 일반 지성의 능력을 해방할 권리
고갈:유럽 봉기를 위한 노쇠한 유토피아
2장 언어, 경제 그리고 신체
경제 종말 이후의 미래
시간, 돈 그리고 언어
3장 일반 지성은 신체를 추구한다
추상과 병리학
호흡, 음모, 연대
4장 시와 금융
기호의 해방:20세기 동안의 시와 금융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장소
아이러니와 냉소주의
후주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프랑코 베라르디[비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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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프랑코 베라르디,유충현
1948년 11월 2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으며, 자율주의 전통 속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맑스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열기 속에서 맑스주의와 노동자주의-자유주의 운동에 투신했다. 주로 탈산업 자본주의에서 미디어와 정보 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다. 20여 권이 넘는 집필서와 다방면의 에세이가 있으며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1962년 14세에 이탈리아 공산당 청년 연맹의 일원이 되었으나 분파투쟁 과정에서 제명되었다. 볼로냐 대학에서 68혁명의 사건들에 참여했으며 미학 학위를 받았다. 이 무렵〈노동자의 힘〉그룹에 가입했다. 이후 1975년 '횡단성'의 추구를 내세운 전위적 잡지 《아/트라베르소》를 창간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자유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알리체'를 세웠고, 2000년에는 전 세계 활동가들과 더불어 사회적 행동주의와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메일링 리스트 '레콤비난트'를 만들었으며, 2002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 독재에 맞서는 텔레스트리트 운동을 조직해 '오르페오 TV'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가장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미디어 이론가이자 활동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밀라노의 브레라국립예술대학교에서 미디어의 사회사를 가르치며 오늘날의 기호자본주의와 정보테크놀로지에 비판적으로 개입해 새로운 주체화 과정을 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이번에 소개되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외에도 『미래 이후』, 『봉기: 시와 금융에 관하여』, 『노동하는 영혼: 소외에서 자율로』 등이 있다.
1948년 11월 2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났으며, 자율주의 전통 속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맑스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열기 속에서 맑스주의와 노동자주의-자유주의 운동에 투신했다. 주로 탈산업 자본주의에서 미디어와 정보 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며 활동하고 있다. 20여 권이 넘는 집필서와 다방면의 에세이가 있으며 강연도 많이 하고 있다. 1962년 14세에 이탈리아 공산당 청년 연맹의 일원이 되었으나 분파투쟁 과정에서 제명되었다. 볼로냐 대학에서 68혁명의 사건들에 참여했으며 미학 학위를 받았다. 이 무렵〈노동자의 힘〉그룹에 가입했다. 이후 1975년 '횡단성'의 추구를 내세운 전위적 잡지 《아/트라베르소》를 창간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자유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알리체'를 세웠고, 2000년에는 전 세계 활동가들과 더불어 사회적 행동주의와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메일링 리스트 '레콤비난트'를 만들었으며, 2002년에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 독재에 맞서는 텔레스트리트 운동을 조직해 '오르페오 TV'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가장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미디어 이론가이자 활동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밀라노의 브레라국립예술대학교에서 미디어의 사회사를 가르치며 오늘날의 기호자본주의와 정보테크놀로지에 비판적으로 개입해 새로운 주체화 과정을 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이번에 소개되는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외에도 『미래 이후』, 『봉기: 시와 금융에 관하여』, 『노동하는 영혼: 소외에서 자율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