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순간, 세계는 깜짝 놀랐다. 열일곱 살 소녀가 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노벨상에 주목해 왔던 사람들에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었다. 소녀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십 대 소녀가 어떻게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었을까?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세상의 모든 눈들을 집중시킨 순간은 안타깝게도 총소리가 울려 퍼지던 비극의 순간이었다. 2012년, 열다섯 살의 말랄라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스쿨버스 안에서 당시 파키스탄 일부를 점령했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공격당했다. 어린 소녀의 머리와 목으로 세 발의 총알이 날아왔다.
시대를 변하게 하는 반환점, 세계를 움직이는 불씨가 되는 사건이나 인물은 인류 역사 이래로 늘 존재해 왔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극적인 순간은 단지 그 사건의 정도가 심히 자극적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어린 소녀가 왜 잔인하게 총알받이가 되어야 했는지 의문했다. 말랄라가 탈레반의 표적이 된 이유는 그녀가 인터넷 블로그에 자신의 일기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기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도 시장도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답답함과 파키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현실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었다. 탈레반의 만행, 여성 인권의 침해,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그녀는 살해 협박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고, 세계는 응답했다. 말랄라의 블로그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박해받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와 격려가 쏟아지자 탈레반은 소녀를 공격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오히려 탈레반 세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보물창고'의 1218 보물창고 시리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양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책 『말랄라의 일기』에는 평범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가 세계에서 어린이 인권과 여성 인권을 지지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 소녀의 이야기, 이는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희망과 용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Contents
1. 열 살, 지붕 위의 말랄라
2. 사탕과자와 맞바꾼 엄마의 책가방
3. 원하는 변화를 이루려면 혼자서
4. 막수드 할머니, 처음으로 이름을 쓰다
5. 맘껏 노래하고 책 읽을 수 있어
6. 들뜬 이드 축일
7. 2008년 가을, 탈레반이 쳐들어오다
8. 말랄라, 삶과 죽은 사이에서
9. 세계에서 일어난 운동, 나는 말랄라다!
10. 다시 학생이 되다니, 공부하게 되다니!
11. 가슴 벅찬 말랄라 데이
12. 피격소녀, 최연소 노벨 평화상을 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