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레이의 해학과 기지가 빛났던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의 위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저작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이 지구를 파괴하고 인류를 망치고 있다고 소리 높여 주장했던 존 그레이는 이번 책을 통해 ‘인간은 자유롭다’는 생각이야말로 엄청난 착각이고 망상이라 역설한다.
그러면서 존 그레이는 인간을 ‘생각하는 꼭두각시’라 규정한다. 꼭두각시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필요가 없는 존재다. 중력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중력에 저항할 수 없는 인간은 어설픈 동작으로 움직이면서 영원히 아래로 떨어지는 중이다. 그렇다면 ‘위버-마리오네트’, 즉 자신이 꼭두각시(기계)임을 아는 인간이 있다면 그 존재는 어떤 마음일까? 줄을 당기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꼭두각시의 우아한 자동기계적 움직임을 부러워할까? 아니면, 줄을 잡고 있는 존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될까? 존 그레이의 대답은 도발적이다. “비틀거리지 않는 꼭두각시가 되는 대신 인간 세계에 발부리를 부딪혀 가면서 길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인간이 지구에 등장한 이래 끝없이 진화해 왔고, 지적으로 더 고등한 상태로 나아가는 중이며, 진화할수록 사고 체계도 정교해져 ‘더 나은’ 인류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들을 갖고 있다. 존 그레이는 이런 믿음을 하나씩 깨부순다.
Contents
1장 꼭두각시의 신앙
마리오네트의 자유
꼭두각시의 신앙
데미우르고스와 마네킹
레오파르디와 기계의 영혼
리지아의 귀환
골렘과 원형의 폐허
솔라리스와 우리의 세계
필립 딕의 계시
“그 구역”에 들어가다
웨스튼 씨, 성냥을 떨어뜨리다
2장 꼭두각시 극장
옥상 정원, 깃털, 인간 제물
흑요석 거울, 숨은 천사, 알고리즘 마니차
불필요해진 인간과 사이보그 경제
아이언 마운틴과 달라지는 스펙터클
도처에 편재한 팬옵티콘
인형 조종술, 음모론, 점괘판
기계가 멈출 때
3장 위버-마리오네트의 자유
과학이 말해 주지 않는 것
꼭두각시를 위한 윤리
중력과 추락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_자유의지로부터의 자유
주석
Author
존 그레이,김승진
존 그레이(1948-)는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정치철학자이다. 옥스퍼드의 엑서터칼리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의 지저스칼리지에서 정치학을 가르쳤고 하버드, 예일, 툴레인대학교 등에서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2008년까지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유럽 사상 교수로 재직했다. 지금은 자유 기고가로서 『뉴스테이츠먼』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와 진보 이념에 대한 비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저서로 대표작인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2010), 『추악한 동맹 ― 종교적 신념이 빚어 낸 현대 정치의 비극』(2011), 『불멸화 위원회』(2012), 『동물들의 침묵』(2014), 『가짜 여명 ―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환상』(2016) 외 다수가 있다.
존 그레이(1948-)는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정치철학자이다. 옥스퍼드의 엑서터칼리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의 지저스칼리지에서 정치학을 가르쳤고 하버드, 예일, 툴레인대학교 등에서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2008년까지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유럽 사상 교수로 재직했다. 지금은 자유 기고가로서 『뉴스테이츠먼』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와 진보 이념에 대한 비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저서로 대표작인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2010), 『추악한 동맹 ― 종교적 신념이 빚어 낸 현대 정치의 비극』(2011), 『불멸화 위원회』(2012), 『동물들의 침묵』(2014), 『가짜 여명 ―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환상』(2016)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