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고와 윤리적 감수성을 일깨워 주는 이윤희 작가의 철학 우화 네 번째 이야기 《그림자 주인》이 출간되었다. 《그림자 주인》은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엉뚱한 모습의 그림자를 갖게 된 흉내쟁이 원숭이의 이야기입니다. 위태로운 자세로 그림자를 따라 하는 어리석은 원숭이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동시에 이야기에 숨겨진 정체성과 독창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특히 평생을 주인이 하는 대로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모방의 특성을 가진 ‘그림자’라는 소재는 우리에게 그림자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정체성에 관한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합니다. 또한 해가 머리 위에 오는 순간 그림자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고, 원숭이가 높은 나무에 있을 때 나무에서부터 땅까지 쭉 늘어져 있어야 하는 그림자의 특징을 나타내는 재미있는 장면들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그림자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까지 자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