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못하고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 주는 이윤희 작가의 철학 우화
《친구를 사귀는 법》 《악기가 된 호랑이》에 이어 이윤희 작가의 세 번째 철학 우화 《아무 말도 못 하고》가 출간되었습니다. 이윤희 작가의 우화는 동물들의 특징과 결부된 다양한 상황을 이야기의 구조로 삼아 다양한 문제와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아무 말도 못 하고》는 오소리와 너구리라는 동물이 가진 습성과 특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갑니다. 실제로 오소리는 집짓기에 능한 재주를 가지고 있고, 너구리는 오소리의 굴에 들어가 살기도 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런 생태학적 지식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두고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일차원적으로 접근한다면 이야기는 오소리의 집에 무단침입을 한 너구리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두고 흘러갈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오소리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숨겨 놓아 생각의 폭을 넓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