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머리 소년은 온 정성을 기울여 빨간 소포를 준비했습니다. 소년의 마음은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오르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빨간 소포와 함께 힘찬 출발을 합니다. 소년은 그동안 자신이 동화책이나 영화 속에서, 또는 미술관이나 텔레비전 속에서 보았던 수많은 사물과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끝없는 상상 세계로의 여행에 푹 빠져듭니다. 즐거운 여행을 하는 동안, 소년은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수많은 자신만의 여행 이야기를 빨간 소포 속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마침내 여행이 끝나고 돌아온 소년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빨간 소포를 빨간 머리 소녀에게 선물합니다.
『빨간 소포』는 글없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크게 만들어 줍니다. 글을 떼지 못한 아이도, 글을 뗀 아이도 한정된 텍스트에 갇히지 않고, 그림만으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그림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서, 아이들이 그림책을 볼 때마다 새로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재가 아주 풍부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색채와 작가 특유의 상상과 붓 터치로 그려 낸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큰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환상적이고 신비롭게, 혹은 아주 밝고 신 나게, 그리고 아주 잔잔히 그려진 그림들은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큰 울림을 남겨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