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꿈

질료에 관한 상상력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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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06/30
Pages/Weight/Size 153*225*30mm
ISBN 9788961473668
Categories 인문 > 서양철학
Description
상상력의 철학자 바슐라르가 펼치는
물에 관한 생동하는 시적 몽상!


가스통 바슐라르는 프랑스 현대 사상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되는 과학철학자, 문학 비평가이자 시인이다. 학문적 이력상으로는 과학철학자로서의 모습이 두드러지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그의 면모는 무수한 시와 문학작품들을 읽고 상상력의 역동성과 창조성에 대해 꿈꾸며 일구어낸 문학 연구가로서의 자취이다. 이성을 믿는 과학철학자로서 먼저 뚜렷한 업적을 남긴 바슐라르는 인식론적 성찰 과정에서 과학적 인식의 방해물로만 여겨져온 인간의 정신 활동인 몽상, 즉 상상력의 활동과 그것의 가장 뛰어난 표현인 문학작품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이후 『불의 정신분석』의 집필을 경계로 과학적 이성에서 시적 상상력으로 탐구 영역을 옮겨 온 바슐라르는 항상 이성을 인간 정신의 중추로 간주하는 서구의 철학적 전통에 반기를 들며 오랫동안 거짓과 오류의 원흉으로 낙인찍혀 폄하되어온 상상력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상상력이 현실 세계의 변형과 변모를 가능하게 하는 놀라운 창조성을 지닌 것으로 새롭게 인식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바슐라르는 인간 정신의 인식에 있어 흔히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비교되는 전환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여전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사상가이다.

이 책 『물과 꿈』은 바슐라르가 『불의 정신분석』으로 문학 사상가로서 몽상 연구의 첫걸음을 내디딘 이후 질료에 관한 상상력에 더욱 집중해 자신의 독특한 문학 상상력 연구를 확장하고 꽃피운 명저로 평가받는다. 바슐라르는 모든 시학이 질료적 본질의 구성 요소들을 수용한다고 가정하고, 상상력의 여러 유형을 전통 철학과 고대 우주론에 영감을 불어넣은 근본적인 질료적 원소들로 표시하자고 제안한다.

따라서 시와 예술에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상상력을 물, 불, 공기, 흙이라는 네 가지 질료에 따라 분류하며, 이런 분류를 통해서 시적 영혼을 가장 강력하게 하나의 부류로 묶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중에서도 물은 시인의 영혼에 강하게 결부되어 시적 영감을 고취시키는 질료다. 바슐라르에게 있어 물은 싹을 틔우고 샘을 솟아나게 하는 질료, 태어나고 불어나는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질료, 변화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질료다. 이 책에서 바슐라르는 깊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의 상상력을 물에 바치고, 생동하는 물의 이미지들이 어떻게 끝없이 몽상을 불러일으키며 시 작품에 생기를 부여하는지를 여러 시와 문학작품들을 통해 살핀다.

이 책은 번역 출간된 지 40년이 된 기존 번역서(『물과 꿈』, 이가림 옮김, 문예출판사, 1980)의 오류와 문제점을 바로잡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실제로 전 번역자가 번역의 부족함 때문에 재번역을 하고자 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인문 고전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갖는 이 책이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
Contents
서론 상상력과 질료

제1장 맑은 물, 봄의 물, 흐르는 물. 나르시시즘의 객관적 조건. 사랑에 빠진 물
제2장 깊은 물-잠자는 물-죽은 물. 에드거 포의 몽상 속의 “무거운 물”
제3장 카론 콤플렉스. 오필리아 콤플렉스
제4장 구성된 물들
제5장 모성적인 물과 여성적인 물
제6장 순수성과 정화. 물의 도덕
제7장 부드러운 물의 우월성
제8장 난폭한 물

결론 물의 말
옮긴이의 말 질료적 상상력과 초인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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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가스통 바슐라르,김병욱
프랑스의 과학철학자, 문학 비평가, 시인으로 프랑스 현대 사상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된다. 샹파뉴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우체국에서 근무하면서 이과대학 과정을 독학으로 마쳤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자신이 다닌 바르쉬르오브 중학교의 물리, 화학 교사로 일하던 중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일반상대성이론의 영향 아래 철학에 깊이 경도된 바슐라르는 철학 석사에 이어 학사원상을 수상한 논문 「물리학의 한 문제의 진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디종대학의 철학 교수를 거쳐 소르본대학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강의하였으며, 1960년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고, 1961년에는 국가문학대상을 수상했다.

과학철학에 관한 그의 저작들 (『새로운 과학 정신』, 『과학 정신의 형성』, 『부정의 철학』 등)은 영미권 과학인식론과는 다른 프랑스 과학인식론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특히 그의 ‘인식론적 단절’ 개념은 조르주 캉길렘, 미셸 푸코, 루이 알튀세르, 피에르 부르디외와 같은 후대 철학자들이 사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힌 시학에 관한 일련의 저술, 시적 이미지와 상상력에 관한 일련의 연구(『불의 정신분석』, 『물과 꿈』, 『공기와 꿈』, 『대지와 의지의 몽상』, 『대지와 휴식의 몽상』)는 ‘테마비평’이라는 문학 비평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의 과학철학자, 문학 비평가, 시인으로 프랑스 현대 사상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된다. 샹파뉴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우체국에서 근무하면서 이과대학 과정을 독학으로 마쳤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자신이 다닌 바르쉬르오브 중학교의 물리, 화학 교사로 일하던 중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일반상대성이론의 영향 아래 철학에 깊이 경도된 바슐라르는 철학 석사에 이어 학사원상을 수상한 논문 「물리학의 한 문제의 진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디종대학의 철학 교수를 거쳐 소르본대학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강의하였으며, 1960년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고, 1961년에는 국가문학대상을 수상했다.

과학철학에 관한 그의 저작들 (『새로운 과학 정신』, 『과학 정신의 형성』, 『부정의 철학』 등)은 영미권 과학인식론과는 다른 프랑스 과학인식론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특히 그의 ‘인식론적 단절’ 개념은 조르주 캉길렘, 미셸 푸코, 루이 알튀세르, 피에르 부르디외와 같은 후대 철학자들이 사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힌 시학에 관한 일련의 저술, 시적 이미지와 상상력에 관한 일련의 연구(『불의 정신분석』, 『물과 꿈』, 『공기와 꿈』, 『대지와 의지의 몽상』, 『대지와 휴식의 몽상』)는 ‘테마비평’이라는 문학 비평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