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오직 공동체(즉 그리스 도시국가) 안에서만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인간 존재의 목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바로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최상의 능력들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최상의 능력을 실현할 수 있으려면 가족, 마을, 그리고 도시국가(공동체)를 거치는 점진적인 사회화 단계를 경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공동체, 즉 사회는 인간에게 외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최상의 능력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회로부터 격리된 개인도 아니고 개인으로부터 독립된 사회(국가)도 아니며, 바로 공동체 속의 인간이다. 인간은 시민적 삶의 행위자로서, 사회적 존재로서 자기실현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폴리스적 동물(조온 폴리티콘zoon politikon=사회적 동물=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다.
우리 인류는 지난 2400년 동안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말을 당연하다고 믿었고, 사회 또한 그렇게 작동했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인간”이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책은 “사회적 인간”이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고, 변화하는지를 설명하는 한편, 왜 사회가 점점 약화되고, 분산되고, 해체되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Contents
책을 내면서
들어가는 말_잃어버린 사회를 찾아서
1장 노동이 남긴 상처
2장 프롤레타리아는 죽었다! 프롤레타리아 만세!
3장 조직 인간의 쇠퇴
4장 리바이어던의 이상한 죽음
5장 저주받은 이방인
6장 사회에서 배제된 여성
7장 우리가 알고 있던 가족의 붕괴
8장 더 많은 연결망 속에 더 고독한 대중
9장 체 게바라인가? 마하트마 간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