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꼬박꼬박 월세를 내며 살아가는 편집자, 단노 미유키.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재계약이 되지 않아 구직 활동을 하는 과정, 1년간의 회사 생활, 퇴사 후 진정한 백수로서 삶을 맞이한 그녀의 모든 일상의 기록을 담은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는 퇴사를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들에게 백수 생활의 현실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직장을 다녀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저자 단노 미유키가 낸 사표는 사실 입사 후 2주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퇴사의 망설임은 ‘직장의 의미’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된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회사 생활이 힘들어지게 되는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내 맘 같지 않은 상사와 부하직원, 이해할 수 없는 업무량과 야근에 치여 본 자들만 아는 알고 싶지 않은 일들을 그녀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녀가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낸 이유는 매일매일 있을 기쁨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녀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같은 생각, 다른 감상을 공유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토 달지 않고, 온전히 존중해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공감을 유도하지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하지도 않는다. 그저 힘을 빼고,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요.’하고 말해줄 뿐이다. 그녀의 일상 속 감상은 과장되지도, 절제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나가기 부담스럽지 않고, 피로하지 않다.
백수의 일상은 자유롭지만 단조롭고, 시간은 많지만 궁색하고 따분하다. 형태를 정하지 않고 사는 삶이 마냥 부럽다가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치는 모습을 보면 위축된다. 그녀는 이 모든 걸 안고 담담하게 절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용기는 더욱 빛난다. 불꽃처럼 빛나는 순간을 위해 멈춰 설 수 있는 용기. 자신의 삶을 더욱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그녀의 삶을 응원하는 이유이다. 행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주는 소중함을 저자는 안다. 불꽃이 터지는 순간만큼의 기쁨을 더해가는 것, 그 기쁨의 순간들이 모여 삶을 만들어 간다는 걸 잊지 않고 그녀는 백수와 프리랜서의 사이 어딘가에서 소중한 하루하루를 산다. 비정규직, 정사원, 아르바이트, 프리랜서를 전전하며 도쿄의 백수로 살아가는 날들의 기록. 그녀의 일상 속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할 당신은 이미 용기를 내기 위한 첫발을 디뎠다.
Contents
1장 서른아홉 백수 일기
2014년 8월 ~ 2015년 1월
2장 사원은 괴로워
2015년 1월 ~ 2016년 2월
출장과 여행 사이
3장 마흔하나 백수 일기
2016년 3월 ~ 2017년 3월
Author
단노 미유키,박제이
1975년 미야기현 출생. 편집자, 작가. 거의 비정규직으로 출판업계를 전전하고 있다. 주로 문예, 음악, 사회 분야의 잡지나 단행본 출판, 집필, 구성을 한다. 프리랜서로 서적 및 잡지 편집 일을 하면서 현대 비즈니스, WEBRONZA 등의 웹사이트에 삶의 방식과 지역을 테마로 한 글을 쓰고 있다.
1975년 미야기현 출생. 편집자, 작가. 거의 비정규직으로 출판업계를 전전하고 있다. 주로 문예, 음악, 사회 분야의 잡지나 단행본 출판, 집필, 구성을 한다. 프리랜서로 서적 및 잡지 편집 일을 하면서 현대 비즈니스, WEBRONZA 등의 웹사이트에 삶의 방식과 지역을 테마로 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