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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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4/02/15
Pages/Weight/Size 140*225*20mm
ISBN 9788960901803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로맹 가리 탄생 100주년, 마음산책 〈로맹 가리 소설〉 여섯 번째 출간작
늙음에 대한 두려움, 그 너머를 향한 로맹 가리식 사랑법


로맹 가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음산책 〈로맹 가리 소설〉의 여섯 번째 출간작을 선보인다.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는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그로칼랭』을 발표한 직후 로맹 가리 이름으로 출간한 첫 작품이다. 온 세상이 로맹 가리를 이 소설의 화자 ‘자크 레니에’와 동일시하며 그를 성 불구자라고 굳게 믿는 동안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같은 해인 1975년 『자기 앞의 생』을 선보였다.

예순을 앞둔 자크 레니에는 서른다섯 살 연하의 애인 로라와 사랑하는 사이다. 레지스탕스에서 공을 세워 훈장을 받기도 했던 그는 출판과 관련된 사업을 하며 사랑과 일 모두 정력적으로 꾸려온 인물이다. 하지만 회사는 유럽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금전적인 위기에 처하고, 마침 레니에의 사랑 역시 생각지도 못했던 위기를 맞는다. 어느 날 베네치아에서 또래로부터 사랑의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백을 듣고부터 그 역시 불안에 사로잡히게 된 것. 사랑하는 여자를 성적으로 더는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그는 늙고 무력해진 육체에 점점 더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지하철 경고문에서 제목을 따온 이 소설은, 예순을 앞둔 남자의 무력한 육체와 경기 침체를 맞은 서유럽의 상황이 절묘하게 병치된다는 데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비단 한 인간의 노쇠가 아닌, 한 사회, 더 나아가 한 문명의 종말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 경계를 지나면 승차권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지만, 그 경계조차 넘어서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 “사랑에 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로라. 레니에는 로라 곁에서 경계 너머 가보기를 갈망한다.

늙음에 대한 두려움, 존재를 압박하는 강박관념을 그리는 로맹 가리의 언어는 우회적이지 않고 적나라하며 시종일관 특유의 유머를 발휘한다. 노년을 직시하게 만드는 상황 앞에서 레니에는 말장난, 동문서답식의 말 돌리기로 ‘추락하는 남성’이라는 해묵은 공포를 누그러뜨리려 하지만, 노트 형식으로 써내려간 고백의 말미에서 문제의 정면을 뚜렷하게 들여다본다. “둘 사이의 모든 것”, 곧 사랑은 육체나 자존심, 품위, 그 모든 것 너머에 있다는 사실이다.
Author
로맹 가리,이선희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4세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 니스에 정착했다. 법학을 공부한 후 공군에 입대해 1940년 런던에서 드골 장군과 합류했다. 1945년 『유럽의 교육』이 비평가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하고 시적인 문체를 지닌 대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9년 『거대한 옷장』을 펴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프랑스 영사 시절에 배우 진 세버그를 만나 결혼하였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1958년 미국에서 『레이디 L』(프랑스판 출간은 1963년)을 펴냈고, 1961년 외교관직을 사직, 단편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를 발표했다. 만년에 이르러서는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1975), 『여자의 빛』(1977), 『연』(1980) 같은 소설을 남겼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 자살했다. 사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1974), 『가면의 생』(1976), 『솔로몬 왕의 고뇌』(1979), 그리고 1975년 공쿠르상을 받은 『자기 앞의 생』을 썼음을 밝혔다.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4세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 니스에 정착했다. 법학을 공부한 후 공군에 입대해 1940년 런던에서 드골 장군과 합류했다. 1945년 『유럽의 교육』이 비평가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하고 시적인 문체를 지닌 대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9년 『거대한 옷장』을 펴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프랑스 영사 시절에 배우 진 세버그를 만나 결혼하였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1958년 미국에서 『레이디 L』(프랑스판 출간은 1963년)을 펴냈고, 1961년 외교관직을 사직, 단편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를 발표했다. 만년에 이르러서는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1975), 『여자의 빛』(1977), 『연』(1980) 같은 소설을 남겼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 자살했다. 사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1974), 『가면의 생』(1976), 『솔로몬 왕의 고뇌』(1979), 그리고 1975년 공쿠르상을 받은 『자기 앞의 생』을 썼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