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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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3/12/20
Pages/Weight/Size 140*225*20mm
ISBN 9788960901742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로맹 가리 만년에 탐닉한 사랑의 모습
하룻밤 새 벌어지는, 급조한 사랑의 실패기


미셸은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아내(야니크)를 둔 남자다. 아내는 죽음에 굴하느니 오늘 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미셸은 아내의 부탁대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카라카스로 떠나려 했지만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고 다시 아내에게 돌아가던 길이다. 그는 아내를 무척 사랑하기에 그 공백을 한시도 버틸 수 없다. 한편 리디아는 반년 전 자동차 사고로 어린 딸을 잃었고 그 충격에 남편은 실어증에 걸렸다. 그녀는 딸의 죽음이 고통스러워 남편과 헤어지려 하지만, 이제 와서는 헤어짐의 이유가 고통에 있는지 식어버린 사랑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1977년 프랑스에서 첫 출간된 『여자의 빛』은 매력 있는 사십 대 남녀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지새우면서 벌이는 짧은 사랑 이야기다. 파리를 배경으로 사랑에 대한 사색과 사변, 유머를 적절히 혼합한 로맹 가리 만년의 재기가 돋보인다.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시간의 빛을 따라 파리의 장소들을 옮겨가며 차츰 감정에 깊이를 갖추는 성숙한 남녀의 애정 행각이, 설레고 초조하고 애틋하다가도 실망감을 느끼는 연애의 복잡다단한 양상을 잘 드러낸다. 여자를 꾀려는 궤변 같기도 하고 진심 같기도 한 말을 늘어놓는 주인공 미셸, 그리고 도덕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리디아, 이들 둘이 벌이는 기 싸움 혹은 관념 싸움이 로맹 가리의 언어에 실려 냉소적이고 역설적인 매력을 뿜는다. 사랑은 갖은 설득과 노력을 배반하고 이따금 우연한 곳에서 온다.

이 책은 단조로운 연애 소설이기를 마다한다. 로맹 가리는 아픈 사연을 지닌 남녀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간다는 고리타분한 설정을 애초에 배제하고,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을 맞닥뜨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개어 연애 소설 이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Author
로맹 가리,김남주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4세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 니스에 정착했다. 법학을 공부한 후 공군에 입대해 1940년 런던에서 드골 장군과 합류했다. 1945년 『유럽의 교육』이 비평가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하고 시적인 문체를 지닌 대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9년 『거대한 옷장』을 펴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프랑스 영사 시절에 배우 진 세버그를 만나 결혼하였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1958년 미국에서 『레이디 L』(프랑스판 출간은 1963년)을 펴냈고, 1961년 외교관직을 사직, 단편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를 발표했다. 만년에 이르러서는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1975), 『여자의 빛』(1977), 『연』(1980) 같은 소설을 남겼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 자살했다. 사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1974), 『가면의 생』(1976), 『솔로몬 왕의 고뇌』(1979), 그리고 1975년 공쿠르상을 받은 『자기 앞의 생』을 썼음을 밝혔다.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4세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 니스에 정착했다. 법학을 공부한 후 공군에 입대해 1940년 런던에서 드골 장군과 합류했다. 1945년 『유럽의 교육』이 비평가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고, 탁월하고 시적인 문체를 지닌 대작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9년 『거대한 옷장』을 펴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프랑스 영사 시절에 배우 진 세버그를 만나 결혼하였고,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1958년 미국에서 『레이디 L』(프랑스판 출간은 1963년)을 펴냈고, 1961년 외교관직을 사직, 단편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를 발표했다. 만년에 이르러서는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1975), 『여자의 빛』(1977), 『연』(1980) 같은 소설을 남겼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 자살했다. 사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1974), 『가면의 생』(1976), 『솔로몬 왕의 고뇌』(1979), 그리고 1975년 공쿠르상을 받은 『자기 앞의 생』을 썼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