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박물관장전국초죽서上海博物館藏戰國楚竹書』(『상박초간上博楚簡』)의 ‘공자언록문孔子語錄文’이란 제 1권에서 9권 중 ‘공자왈孔子曰’·‘자왈子曰’·‘부자왈夫子曰’·‘중니왈仲尼曰’의 문장 구조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공자가 자신의 사상을 다른 사람에게 대답해주는 내용을 말한다. 모두 14편이 있다. 공자의 언행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초기적인 유학 자료이다.
전통적으로 공자 어록문은 『예기禮記』·『논어論語』·『공자가어孔子家語』나 『공총자孔叢子』 등을 통해서 공자의 사상을 연구해 왔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정주한간定州漢簡·부양한간阜陽漢簡· 『곽점초간郭店楚簡』과 『상박초간上博楚簡』·『청화대학장전국죽서淸華大學藏戰國竹書』 등 지하출토 자료가 발견됨으로써 선진 사상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 중에서도 『상박초간上博楚簡』의 풍부한 수량과 내용은 공자의 사상, 유가儒家의 도덕관과 인생관을 전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상박초간上博楚簡』의 공자언론문의 14편 중 『상박초간上博楚簡(一)』의 『공자시론孔子詩論』과 『치의』는 소명출판사(최남규 역주, 2012)에서 이미 출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 두 편의 내용은 본 책 마지막 부분 ‘석문 및 우리말 해석’에서 석문과 우리말 해석만 첨부하기로 하고, 나머지 12편을 주석 정리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