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혼의(昏義)」편은 『의례』「사혼례(士昏禮)」편의 일부 내용을 해설한 문헌이다. 「관의(冠義)」편과 마찬가지로 『의례』를 해석한 기문(記文)의 일종이다. 『의례』에 수록된 기문은 경문에서 설명하지 못한 내용을 보충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혼의」편은 『의례』에 나타난 의례형식에 대해 그 의미를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았을 때, 「혼의」편은 현존하는 기록물들 중에서 『의례』에 대한 가장 오래된 주석이라 평할 수 있다. 따라서 「혼의」편은 『의례』의 의미를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예기』의 성립체계를 연구하고 고대 주석사를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