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성 억압적 담론’의 계녀가류 규방가사로부터 시대정신과 어긋나는 따분함을 느끼고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한 꼭지 두 꼭지 작품들을 읽어나가면서, 마냥 따분한 이야기들의 반복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하나의 구조 안에 공존하는 표층성과 이면성을 해석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특별히 여성들에게만 엄혹한 잣대가 적용되던 암흑시대에 여성들이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는 무엇이었을까. 이면적 의미를 역으로 마련해 놓은 그 시대 여성들의 지혜가 바로 생존을 위한 돌파구였고, 의도하지 않고도 오늘날의 ‘여성시대’를 마련하게 된 그 시대 여성들의 역사적 혜안이었다. 작품들에서 공간이나 시간의식, 생태여성주의 등을 읽어낸 것도 바로 그런 깨달음의 결과였다. 남성들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결국 그들도 언젠가는 남성과 동등한 여성 고유의 역할을 인정하게 되리라는 믿음 아래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디며 살아나온 건 아닐까.
Contents
제1장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 1
1.2 연구사 검토 6
1.3 연구방법 25
제2장 계녀가류 규방가사의 배경과 장르 내적 위치
2.1 계녀가류 규방가사의 발생배경 29
2.1.1 사회적 배경과 윤리적 배경 29
2.1.2 이념 및 정서적 배경 34
2.2 계녀가류 규방가사의 장르 내적 위치 56
제3장 계녀가류 규방가사의 주제의식과 변이양상
3.1 계녀가류 규방가사의 분류 및 주제의식 63
3.1.1 신행교훈류 66
3.1.2 행실교훈류 77
3.1.3 복선화음류 89
3.1.4 신교육계몽류 93
3.2 계녀가류 규방가사 텍스트의 변이양상 106
3.2.1 작자?화자?작품 주인공의 일체화와 분리 107
3.2.2 여성상의 변이 109
3.2.3 서술양상의 변이 122
3.2.4 청자의 변이와 확대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