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泌秀(1842-1914)가 각종 사물의 명칭을 고증하여 1870년에 펴낸 책으로, 이름이 있는 각종 사물에 대해서 한자로 표제어를 쓰고 그 아래에 그 한자어의 우리말 뜻을 밝힌 한자와 한글 어휘집이다. 내용은 크게 天道部·時令部·地理部·形貌部·居處部 등 총 37部類로 나뉘어져 있다. 기술방식은 일반적으로 먼저 큰 표제어를 제시하고 바로 밑에 그 표제어의 한글 발음을 달고 한문으로 짧게 설명하는 식인데, 필요에 따라서 큰 표제어와 관련된 작은 표제어를 설정하고 그 아래에 같은 방식으로 한글 이름을 써놓았다. 큰 표제어의 수는 중복되는 것을 포함하여 총 3,800여 개이며 부속 어휘까지 합치면 수만 개에 달한다. ≪명물기략≫은 옛 우리말을 발굴하고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문헌으로 국어학 자료로서의 가치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