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예기'편은 예(禮)의 제정원리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는 편이다. 『예기』를 구성하고 있는 49편 중에서, 주제의 통일성과 기술형식의 짜임새를 갖춘 편들은 매우 적다. 대부분의 편들은 단편적인 예의 규범들과 의론들을 모아둔 기록들이다. 그러나 '예기'편은 예의 제정원리를 주제로 삼고 있으며, 기술형식에 있어서도, 대전제를 제시한 뒤 세부적인 규칙들을 기술하고, 이후 각종 규칙들에 대한 예시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예기'편은 전국말기(戰國末期)부터 전한초기(前漢初期) 사이에, 기존의 학설들을 종합하여 새로운 예론(禮論)을 정립하고자 했던 유가(儒家)의 사상적 고뇌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