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전에 그려진 방대한 작품 속에서 작가 스스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편을 몇 개를 골라 단행본으로 만들었다. 『내일 다시 전화할게』는 야마모토 나오키의 정수가 응축된 최고의 작품이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에 작가의 해설이 포함되어있으며, 권말에는 작가 스스로 푹 빠진 책이나 만화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작중의 등장인물들은 무언가를 맹렬히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걸까?’싶은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은 무언가 드라마틱한 전개를 가지지도, 무언가 절실한 생각을 공유하지도 않는다. 미래지향적이지도 않고 즉흥적으로 쾌락에 몸을 던지는 젊은이들의 경박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중의 등장인물들은 적어도 좌절하지도 자책하지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다. 거기에 전개가 끝난 후에 펼쳐지는 특별한 심상들과 그로인해 느껴지는 해방감에서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전망대 003
오도카니 035
헤엄치다 077
콜드 102
물가에서 132
아날로그 온천 072
텔레비전만 보면 바보가 된다 146
니쿠히코와 선생님 181
CL₂ 072
부르는 소리 146
내일 다시 전화할게 181
야마모토 나오키가 한 때 꽂혔던 것들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