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와 공손추』는 저자가 『맹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편으로 꼽는 것이다. 『맹자』에 대한 전통적 해석의 초점은 심성 수양과 왕도 정치의 실현에 있지만 수양이 왜 왕도의 본질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명확하지 않았다. 저자는 『맹자와 공손추』에서 그 점을 지적한다. 맹자가 강조한 것은 ‘호연지기’와 ‘부동심’으로 표현되는 기(氣)를 닦는 것이 중국 사상의 핵심인 ‘내성외왕(內聖外王)’에 이르는 출발이자 그 내용이라는 것이다.
맹자가 밝힌 심성 수양의 방법은 의(義)에 근거한 뜻과 기(氣)의 수행에 있다. 저자는 바로 그것이 중국의 수많은 철학, 사상, 문화를 일구어 낸 기초임을 밝히기 위해 “경전과 역사를 함께 탐구해 체득하고” “제자백가를 두루 꿰는” 방식으로 강론한다. 또 맹자의 가르침을 불가와 도가의 수행법과 비교하여 같음과 다름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이 책은 수행의 실전 지침은 물론이고 중국 역사의 밑바탕을 폭넓게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다. 수양과 수행의 이치, 왕도 정치가 서로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은 송대 이후 이학가들의 공통된 주장이지만 그 논리적 이해와 실천 과정에서 부족했던 것을 이제 저자를 만나 비로소 채우게 된다. 저자의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맹자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곡해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맹자가 실로 지기를 제대로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Contents
옮긴이 말 5
공손추 상 11
관중의 고사 15|관포지교 19|생사를 뛰어넘는 지기의 지극한 정 22|역사의 흥망성쇠 25|시세, 기운, 성공 33|본디 재주와 운명은 서로를 방해하나니 37|부동심의 철학 42|나근계의 부동심 49|동심과 부동심 54|정신을 깨끗이 씻으면 마음은 절로 편안해진다 61|무협 수련의 부동심 68|길은 달라도 이르는 곳은 같은 문무의 수양 75|수양 철학상의 변증 80|지가 한결같으면 기를 움직인다 86|오직 큰 영웅만이 본래 모습을 지닐 수 있다 91|교파 다툼의 동심 93|마음이 원하는 바를 좇는 부동심 100|하나를 오로지하면 만사가 끝???104|기를 기르는 수련 110|이기불이론 112|호연지기 118|호연지기와 정기가 121|심과 기를 하나로 꿰뚫다 126|도가의 연기 132|마음을 다스림과 기를 기름 139|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기를 고요하게 함 142|맹자의 기를 기르는 심법 151|쑥이 마 속에서 자라면 붙잡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곧아진다 156|양기에 관한 한담 160|언어로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 167|학행의 전형에 관한 토론 174|성인은 스스로를 옳다 여기지 않는다 176|크도다 공자여 181|당 명황과 공자 190|공자 외전 198|소왕의 도덕적 귀감 218|맹자의 시론 219|현능과 직위의 정의 224|현명하고 능력 있는 자를 선택함에 관한 또 다른 장 227|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다 231|업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명은 하늘로 말미암지 않는다 235|역대 군주제의 심법 240|한 선제에 대한 논평 245|맹자의 재정 경제 관념 251|숭정이 어찌 매산에 오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258|불인심의 문제 264|사단으로 말미암아 성선설을 보다 270|일상생활에서 사단을 실천하다 279|수행은 쉬우나 뜻을 오로지하기는 어렵다 286|성현의 인격 분류 292
공손추 하 299
천시, 지리, 인화 302|맹자의 태도 307|주고받음의 예법 328|목민의 직책 337|직책과 언책 344|의심하면 기용하지 않고 기용하면 의심하지 않는다 351|장례의 변천 355|곧은 도를 가지고 사람 노릇 하기란 어렵다 361|문벌, 재벌, 학벌 372|처세의 예술 380|오백 년마다 반드시 영웅이 나온다 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