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선비 집안에선 무엇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쳤을까. 당시의 교육과 오늘날의 교육은 차이점이 무엇일까. 교육에서의 차이는 살아가는 데는 어떤 차이를 낳을까. 옛날 아이들이 배웠던 내용을 요즘에도 사용하는 개념이나 쓸모 있는 지식으로 정리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아이들 교과서로 쓰였던 대표 교재 여섯 권에서 가려 뽑은 구절을 오늘날 시대조건과 상황에 맞춰 현대인이 이해할 수 개념과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효, 충, 인, 의, 예의, 도덕, 본성 등 유학의 핵심 개념은 물론 음양오행, 선비 스타일, 중화, 우주, 요순시대 등 다양한 개념이 어떻게 쓰였는지, 그 연원은 어디인지, 그런 사유의 시대적 배경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또 그와 같은 개념을 현대에 적용해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이야기한다. 짧은 글에 담긴 저자의 발랄하고 경쾌한 필치와 쉽고 명쾌한 개념 설명은 고리타분하고 교훈적일 수 있는 옛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Contents
머리글 무엇을 배우며 살 것인가
一 1000자로 지은 글, 천자문
하늘은 까맣고 땅은 누르니
-이 우주는 그 우주가 아니야 | ㆍ 하늘은 푸르지 않나?
해와 달은 차고 기우는데
-별들도 줄을 잘 서야… | ㆍ 조선의 별자리판, 천상열차분야지도
임금 자리를 물려주어 나라를 넘긴 이는
-요순시대라는 꿈
백성을 위로하고 죄인을 벌준 이는
-주나라는 사라진 선진국 | ㆍ 옛날 일은 옛날 일일 뿐!
키우고 길러 준 수고를 조심스럽게 생각해야지
-효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덕을 쌓아야 이름이 높아지고
-프랑스 장교와 도덕 | ㆍ 도덕, 도와 덕 또는 도의 덕
부모 섬기던 대로 임금을 섬기니
-인간적인 효의 길
어질고 따뜻하게 대하고
-잊힌 글자 ‘어질 인仁’ | ㆍ 인仁의 어려움
二 어리석음을 깨우는 첫 공부, 동몽선습
하늘과 땅 사이 만물 가운데
-사람은 동물과 같은가, 다른가 | ㆍ 사람은 동물
그래서 맹 선생이 말씀하셨어
-사람의 길 | ㆍ 맹 선생은 누구?
태극이 움직여 갈리면서
-음양오행설 비판 | ㆍ 태극기에 담긴 뜻 | ㆍ 다른 나라는 국기에
공 선생은 하늘이 내린 성인이야
-중년 실업자, 공자
주 선생이 여러 학자의 학설을 모아
-족집게 학자, 주자 | ㆍ 유학의 교과서 사서오경
아하! 우리나라가 비록 바다 건너
-소중화 중화 대화
三 자치통감에서 간추리다, 통감절요
제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 순망치한脣亡齒寒 | ㆍ 춘추와 전국 시대
막말로 차라리 닭 주둥이를 하면 했지
-소 똥구멍보다는 닭 주둥이 - 계구우후鷄口牛後 | ㆍ 합종과 연횡
신이 오늘에야 처음으로 그대의 주머니 속에 들기를
-주머니 속의 송곳 - 낭중지추囊中之錐 | ㆍ 선비
왕이 처음 천하를 하나로 아울렀다
-호칭 사다리의 종결자, 황제
여러분 모두 도착할 날짜를 어겼으니
-왕후장상의 씨가 어디 따로 있는가
내가 군사를 일으킨 지 이제 팔 년이오
-하늘이 날 망하게 했다 - 천지망아天之亡我
말 위에서 천하를 얻으셨지만
-유학자의 시선 | ㆍ 통감절요에 나오는 전국 시대와 진한 시기 고사성어
四 어린이 학문, 소학
하늘에게 명령받은 것을
-해체신서와 성경직해 사이 | ㆍ 하늘과 ‘하늘 천天’
젊은이, 집에 들어가면
-덕이냐 지성이냐 | ㆍ 후쿠자와 유키치
효자가 부모를 섬기는 일이야
-효에 담긴 감성 | ㆍ ‘고맙다’와 ‘고마 경敬’
발걸음은 조심스럽게 서두르지 않고
-선비 스타일은 왜 인기가 없을까 | ㆍ 소학 예절 맛보기
五 여자를 위한 가르침, 내훈
눈치 빠르고 재주 많고 똑똑해서
-그래도 암탉은 울었다
옛날에 제가 입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스스로 죽어 아들을 왕으로 만든 여인
사랑하는데 가르치지 않으면
-인간 되기의 어려움
옛날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맹 선생 엄마의 교육 이야기
임금이 시키는데 따르지 않으면
-귀부인 자리를 걷어 찬 여인
六 마음을 비추는 보물 같은 글, 명심보감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되거나
-도덕과 부자
공손하지만 예의가 없으면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예의 | ㆍ 명심보감의 짤막한 경구
부록 참고 문헌과 자료
Author
정춘수
정춘수는 2003년 한자 자원을 한자 학습에 접목시킨 책 『한자 오디세이』를 내면서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에 줄곧 한자와 한문 공부에 관련된 책만 써왔다. 최근에는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등의 중요 구절로 고전에 입문하는 길을 찾아본 『논어를 읽기 전에』 (2013), 난중일기와 징비록의 문구를 쓰면서 고전을 읽어 보는 『이순신을 읽다, 쓰다』 『유성룡을 읽다, 쓰다』(2016) 등의 책을 지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옛 선비의 공부 이야기를 담은 『이황과 이이의 멋진 공부 대결』 (2015)을 썼고,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한자어로 한자를 배우는 『동네에서 한자 찾기 1』 (2016)를 기획하기도 했다. 우리말에 남겨진 한자와 한문의 흔적을 찾아내고, 한자로 쓰인 글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한 문장 했던 박지원이나 정약용이 한글로 글을 썼다면 어떻게 썼을까? 한문 알파고가 한문을 가르친다면 어떻게 가르칠까? 이런 상상을 종종 한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1993)를 마쳤다.
정춘수는 2003년 한자 자원을 한자 학습에 접목시킨 책 『한자 오디세이』를 내면서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에 줄곧 한자와 한문 공부에 관련된 책만 써왔다. 최근에는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등의 중요 구절로 고전에 입문하는 길을 찾아본 『논어를 읽기 전에』 (2013), 난중일기와 징비록의 문구를 쓰면서 고전을 읽어 보는 『이순신을 읽다, 쓰다』 『유성룡을 읽다, 쓰다』(2016) 등의 책을 지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옛 선비의 공부 이야기를 담은 『이황과 이이의 멋진 공부 대결』 (2015)을 썼고,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한자어로 한자를 배우는 『동네에서 한자 찾기 1』 (2016)를 기획하기도 했다. 우리말에 남겨진 한자와 한문의 흔적을 찾아내고, 한자로 쓰인 글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한 문장 했던 박지원이나 정약용이 한글로 글을 썼다면 어떻게 썼을까? 한문 알파고가 한문을 가르친다면 어떻게 가르칠까? 이런 상상을 종종 한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1993)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