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손자병법』에서도 역시 손무는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형상을 보고 본질을 분석하려는 그의 합리주의는 승부에서는 만전주의(萬全主義)로 나타나고 있다. 이 편과 저 편의 힘을 헤아려서 상대방의 힘과 욕망을 반대로 이용하여 무리하지 않고 싸워서 승리를 얻는 것이다. 그의 사상은 『노자』와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첫째는 만물을 고정된 것이 아닌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파악하려고 한 점이다. 그가 운동전을 중시한 이유도 이 같은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변화는 힘의 법칙을 파악하여 그것에 거스르지 않고 반대로 이용한다. 때문에 열세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으며 주도권까지 장악하게 된다.
『손자병법』의 내용 6천여 자는 그 내용이 13편으로 나뉘어져 있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를 쉽고 흥미 있게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 형식을 빌어 풀어쓴 것이 이 『손자병법』이다. 픽션이 가미되어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면 당대의 사건이나 사상을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는 손무와 손빈을 동시에 다루면서, 역사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을 소설적으로 풀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