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흔히 듣게 된다. 학교 성적이 나쁜 열등생이 성실한 우등생보다도 긴 인생에 있어서 성공하는 사례가 더 많지 않느냐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창조적인 능력이나 강력한 추진력이야말로 승부의 결정적인 수단이 되기 때문에, 결국 학교의 우등생은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것은 그들에게 비판 정신이나 개척 정신, 그리고 통솔력이나 창조력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실례로 곧잘 들게 되는 것이 에디슨, 처칠, 아인슈타인과 같은 사람들이다. 사실 그들은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학교 시절에는 형편없는 열등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혹시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 학생들을 낙담시키지 않기 위해서 들려주는 달콤한 위로의 말은 아닐까? 이 책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사회의 각 분야에서 크게 활약했던 저명인사들을 예로 들어, 그들의 초등학교,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했는지 그 행적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일반적인 의미의 천재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평생에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또한 그들의 학교생활은 참으로 가지각색이었다. 그리고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곧 졸업할 학생들이 모두 다 한 번씩은 직면했거나 직면하게 될 온갖 문제들을 그들 또한 겪었다. 시험에 대한 불안감,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생기는 소외감, 좀처럼 학교의 방식에 적응이 되지 않는 고독감,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따라야만 하는 의무감 등은 누구나 다 한 번씩은 경험하는 일이다. 나아가서는 열심히 공부해 우등생이 되어야 한다는 초조감이라든지 교육에 극성스런 엄마들 때문에 쌓여 가는 스트레스 등 학생들을 괴롭힌다.
이 책은 단순히 천재들의 일화나 전설을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금 학교에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천재들이 어떻게 학교와 힘들게 싸우고 또 이겨냈는지를 살펴보려는 데 있다. 이들의 경험을 통해 지금의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한다면 이미 절반 정도의 성공은 이루는 셈이 아닐까 싶다.
Contents
제1장 낙제 점수의 천재들
학교 공부를 싫어한 말없는 소년 _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오로지 음악에만 몰두한 낙제생 _ 리히하르트 바그너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열등생 _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늦게 깨달은 공부에의 열정 _ 헨리 키신저
학교에 무관심한 타고난 반항아 _ 테오도르 폰타네
아버지가 발견한 숨은 재능 _ 프란츠 슈베르트
하고 싶은 것만 공부한 독재자 _ 아돌프 히틀러
제2장 학교를 증오했던 천재들
학교는 어쩔 수 없는 필요악 _ 윈스턴 처칠
독학으로 쌓은 해박한 지식 _ 조지 버나드 쇼
몸도 마음도 폐인이 된 중퇴자 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유년 시절 _ 오로네 드 발자크
걸핏하면 꾀병을 앓는 아이 _ 앙드레 지드
학교를 비웃었던 개구쟁이 _ 프란츠 그릴파르처
스스로 학교를 뛰쳐나간 말썽꾼 _ 헤르만 헤세
비뚤어진 마음에 고집 센 게으름뱅이 _ 토마스 만
제3장 특징 없이 평범했던 천재들
어릴 때부터 가진 투철한 신념 _ 오토 폰 비스마르크
위대한 아버지와 못난 아들 _ 찰스 다윈
평범 속에 보여준 위대함 _ 마하트마 간디
자유로운 학교생활의 향수 _ 콘라트 아데나워
배움의 즐거움을 몰랐던 학생 _ 마르틴 루터
명문교를 미련 없이 자퇴한 이상주의자 _ 하인리히 페스탈로치
스승이 발견한 제자의 재능 _ 아이작 뉴턴
죄 없이 얻어맞기만 한 학교 _ 제임스 조이스
학교 성적은 안중에 없던 이단아 _ 카를 마르크스
제4장 학교 성적이 좋았던 천재들
형식적인 기도를 혐오한 수재 _ 임마누엘 칸트
신을 부정하지 않았던 합리주의자 _ 르네 데카르트
학교에 아첨한 질서의 광신자 _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발뺌에 능수인 괴팍한 우등생 _ 프리드리히 폰 실러
우울증에 시달린 사관 지망생 _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발육이 늦었던 희대의 혁명가 _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학칙을 밥 먹듯이 어긴 요주의 인물 _ 요시프 스탈린
타협으로 해결한 진로 문제 _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뛰어나게 머리가 좋은 퀴리 부인 _ 마리 퀴리
왼손잡이 때문에 곤욕을 치른 소년 _ 오토 한
자신의 결함을 스스로 극복한 철학자 _ 프리드리히 니체
지칠 줄 모르는 강렬한 지식욕 _ 지그문트 프로이트
과보호 속에 제멋대로 자란 응석받이 _ 장 폴 사르트르
불우한 환경을 이겨낸 사생아 _ 빌리 브란트
제5장 집에서 공부했던 천재들
뒤늦은 교육의 문호 개방 _
살롱의 즐거움에 빠져든 공부벌레 _ 빌헬름 폰 훔볼트
정반대의 생각을 가졌던 사제지간 _ 아리스토텔레스와 알렉산더 대왕
인생의 목표를 바꾸었던 성자 _ 공자
독학으로 성취한 학문적 위업 _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매일 계속되는 분 단위의 제왕 교육 _ 프리드리히 2세
재능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닌 신동 _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관심 _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제6장 학교를 다니지 못한 천재들
창의력이 뛰어난 신문팔이 소년 _ 토머스 에디슨
집념으로 이룬 역사적 위업 _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거부가 된 위대한 발명가 _ 알프레드 노벨
불우한 환경 속에서 피어난 꽃 _ 에이브러햄 링컨
구두 공장 소년의 땀과 눈물과 꿈 _ 찰스 디킨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소년의 집념 _ 하인리히 슐리만
세계적인 희극 배우가 된 부랑아 _ 찰리 채플린
최악의 가정환경을 극복한 사상가 _ 장 자크 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