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미 시인의 첫 시집 『청미 처방전』이 시작시인선 028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으로 1998년 『사람의 깊이』에 「소생」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청미 처방전』은 일상을 소재로 한 시편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현직 약사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삶이 작품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핍진성을 더한다. 표4를 쓴 박두규 시인의 말처럼 “바쁜 일상에서도 시를 놓지 않고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적 태도와 “사람들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며 스스로를 닦아온” 세월이 시집 『청미 처방전』을 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집 『청미 처방전』은 삶에 대한 성찰을 담담히 고백하는 시와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가 주를 이룬다. 김청미 시의 기저에는 멋스러움이나 감상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깊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생활에 천착한 핍진성 있는 서사를 바탕으로 삶과 시가 합일된 세계를 그려내려는 시인의 문학적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인의 첫 시집이 나오기까지 세월의 굽이를 돌고 돌아야 했던 까닭은 아마도 곡진한 언어의 숙성 기간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해설의 말처럼 “철저하게 삶과 같이 가는 시”이자 “삶의 반성문이자 자경문”으로써의 시가 탄생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필요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인간의 병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긴 세월 곡진함으로 처방전을 준비한 시인의 영롱한 언어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제1부 주머니가 된 여자
길은 발밑부터 시작이다 13
사진을 찍고 싶다 14
실업, 그 이후 15
주머니가 된 여자 16
도둑고양이 17
숨바꼭질 18
홀몸 노인 19
정전 20
꿈이 사라진 빈집 21
길 22
필리핀 오후 23
네온사인 아래서 24
결핍 25
여백 26
무심은 한 세계를 닫기도 한다 27
제2부 아름다운 원망
겨울 처방 31
마음 다공증 32
지독히 쓸쓸한 말을 위해 33
점쟁이맹키로 34
투약投藥 35
젤로 좋은 때는, 숨 36
아름다운 원망 37
우째야 쓰까? 39
까묵다 40
기록 42
성스러운 회전 44
꿈이 사라진 자리에 허기만 45
원룸 46
근황 47
하루 48
제3부 기꺼이, 즐거이
상사호에서 53
사마귀 사랑 54
무화과 55
청미 처방전 56
기꺼이, 즐거이 57
꽃동네에서 58
짝사랑 59
손 60
Endless Love 62
지상에 하나뿐인 63
비법 64
부처의 말씀 65
졸업 66
문 67
종이학 68
새우란 69
제4부 통증 교환소
새 생은 저만큼 73
섬진강 74
세월에 들다 75
화양리의 봄 76
대대포구 1 77
대대포구 2 78
대대포구 3 79
통증 교환소 80
중심은 움직이는 거야 82
봄, 순천만 83
갈대밭에서 1 84
갈대밭에서 2 85
명약名藥 87
경계 88
틈 89
약사보살 90
해??설
강형철?한 시인이 살고 있다 91
Author
김청미
전남 해남 출생. 광주 대성여고·전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98년 [사람의 깊이]에 「소생」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한국작가회의 회원. 현직 약사.
전남 해남 출생. 광주 대성여고·전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98년 [사람의 깊이]에 「소생」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한국작가회의 회원. 현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