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신창호 교수가 풀어낸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한글 논어』. 이 책의 저자 신창호는 30년 넘게 동양 고전을 연구해 오며, 한글로 문명을 일구어나가는 사람들은 한글을 통해 그 문명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는 이번 책에서 그 여정이 지독히 치열했던 공자의 삶과 철학을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 시대의 문법으로 나누고자 하였다.
Contents
들어가면서 『논어』, 한글로 온전히 즐겨라
1부 공자, 그 삶의 희로애락
공자의 삶을 포괄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돈한 명문이 있다. 사마천의 『사기』「공자세가」가 그것이다. 여기에는 공자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삶의 희로애락이 시기별로 담겨 있다. 그것은 간략한 공자의 일대기요, 공자 사유의 핵심 궤적을 관통한다.
우리는 ‘『논어』 한글 독해’를 읽기 전에 공자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부 『논어』 한글 독해
『논어』는 모두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편의 제목은 맨 앞의 두 글자 혹은 세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각 편의 제목이 체계적 이거나 논리적이지는 않다. 다만 각 편의 내용을 찬찬히 구명하다 보면 일정한 계열에 따라 분류하여 가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제1편 학이 ― 「학이」는 『논어』의 제1편이다. 첫 번째 편인만큼 내용의 대부분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근본 문제를 다룬다. 삶의 원칙과 기준, 삶의 방법과 기술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모두 1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2편 위정―「위정」을 두 번째 편에 위치시킨 것은 유교의 이론과 연관된다. 그것은 ‘배움을 바탕으로 정치를 실천한다.’는 논리이다. 이 편은 모두 2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3편 팔일 ― 「팔일」은 최고지도자가 제사 지낼 때 연주하는 무악(舞樂)의 이름이다. 제2편 「위정」에 이어 정치를 잘하는 요건을 기록한 글로, 주요 내용은 ‘예악을 활용하여 나라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이 편은 모두 2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4편 리인 ― 「리인」은 ‘마을에 착한 풍속이 넘치다’ 또는 ‘열린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다’라는 의미이다. 참된 사람이 선행을 실천해야 예악을 행할 수 있기 때문에 「팔일」 다음에 자리매김하였다. 이 편은 모두 2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5편 공야장 ― 「공야장」은 주로 인물에 대한 평을 담고 있다. 절반가량은 공자의 제자에 대한 평이고, 나머지는 당시 제후국의 명망가들에 대한 평이다. 인물평을 통해, 인간의 현명함과 어리석음, 삶에서의 얻음과 잃음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 편은 모두 27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6편 옹야 ― 「옹야」도 앞 편의 「공야장」에 이어 인물평이 많다. 앞부분은 인물에 대해 폄하하거나 꾸짖는 평이 많고 뒷부분의 경우, 현명한 사람이나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 지혜로운 사람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 편은 모두 28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7편 술이 ― 「술이」에는 공자가 지향하는 뜻과 행실에 관해 적은 글이 많다. 공자 자신의 겸손한 태도, 남을 가르치는 언표, 그리고 용모와 일처리에 관한 행적이 담겨 있다. 『논어』의 여러 편 가운데 명문장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 편은 모두 37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8편 태백 ― 「태백」은 예의를 지키면서 사양하는 일이나 사람을 사랑하고 효도하는 일과 같이 덕행을 실천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또한 배움을 권장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권고하는 글도 많다. 모두 21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9편 자한 ― 「자한」에는 공자의 덕행을 기술한 문장이 많이 담겨 있다. 따라서 요 ·순·우나 문왕, 무왕과 같은 공자 이전의 성현의 덕을 기술한 「태백」 편의 다음에 자리매김하였다. 모두 30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0편 향당 ― 이 편에는 공자의 문인들이 스승 공자의 일상생활을 여러 측면에서 기술한 글이 많다. 「향당」은 예전에는 전체가 1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여기에서는 내용에 따라 17개의 장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제11편 선진 ― 「선진」은 공자가 제자들의 슬기로운 언행에 대해 평가한 말이 대부분이며, 특히 민자건의 언행을 기술한곳이 4장이나 되고 민자건을 민자라고 존칭한 것으로 보아, 민자건의 문인이 기록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모두 25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2편 안연 ― 「안연」에는 올바른 정치의 방법, 지도자와 구성원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 부모와 자식 사이의 도리 등에 대한 학문과 덕행이 언급되어 있다. 공자는 제자들의 인품이 어떠한지 그 정도에 따라 자신의 평가를 달리한다. 모두 2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3편 자로 ― 「자로」는 착한 사람이나 정치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훌륭한 정치와 교화의 바탕이 되는 효도와 공경에 관한 글이 주를 이룬다. 전반부에는 정치적 문답이, 후반부에는 정치에 참여하는 관리들이 지켜야 할 도리에 관한 글이 많다. 모두 30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4편 헌문 ― 「헌문」에는 왕과 제후, 대부들의 역사적 기록과 행적을 논의한 것이 많으며, 특히 지도자의 기본 원칙인 자기 수양을 통해 국민을 편안하게 살게 하려는 도리를 밝혔다. 모두 4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5편 위령공 ― 「위령공」은 공자가 겪은 다양한 사건들, 수양과 처세에 관한 글을 수록하였으며, 특히 세상의 윤리 도덕이 무너지고 정치 사회 질서의 혼란이 심해진 것을 탄식한 글이 대부분이다. 내용상 모두 42개의 장으로 구분하였다.
제16편 계씨 ― 「계씨」는 다른 편에 비해 독특한 부분이 많다. 노나라 『논어』와 차이가 많기 때문에 어떤 학자는 제나라 『논어』라고도 하였다. 특히, 세 가지 벗, 세 가지 즐거움 등 세 가지 내용을 들어 논의한 장이 많고 그 내용도 상대적으로 길다. 내용상 모두 14개의 장으로 구분하였다.
제17편 양화 ― 이 편에는 세상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하여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부분을 한탄한 내용을 주로 다룬다. 『논어』를 편집한 사람들은 당시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흉악한 짓을 저지른 신하들의 난맥상을 밝히기 위해 이 편을 만들었다. 모두 2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8편 미자 ― 「미자」에는 훌륭한 인품을 지닌 사람들에 관한 일화가 많이 담겨 있다. 관직에 나가고 물러나는 일을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버리고 숨어 사는 은자들을 등장시켜 공자의 현실주의와 개혁 사상을 드러내었다. 모두 11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19편 자장 ― 「자장」은 모두 제자들의 말로 채워졌다. 공자 제자 중에서 안연 이후에 총명함은 자공이 최고이고, 중삼을 제외하고 자하가 가장 충실했으므로, 이에 대해 특별히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모두 25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제20편 요왈 ― 「요왈」은 『논어』의 마지막 편으로, 그 체제가 특이하다. 공자나 제자의 말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논어』전체의 내용과 취지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