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지식인들의 의식은 어떠한가,
그들이 곧 계몽의 주체인가,
계몽의 주체를 별도로 설정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계몽의 객체는 왜 등장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일깨워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근대 계몽기의 계몽 담론이 문자 보급을 포함하여 추상화된 근대 지식 보급에 있었다면, 일제 강점기의 계몽은 문자 보급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계몽’은 ‘문맹퇴치’를 의미하는 것처럼 해석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당시(일제 강점기)의 지식인은 계몽의 주체와 객체, 계몽 방법 또는 수단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가는 사람, 또는 선각자로 자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식인’, ‘주체’, ‘객체’, ‘수단(방법)’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있다. 달리 말해 계몽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지식인들의 의식은 어떠한가, 그들이 곧 계몽의 주체인가, 계몽의 주체를 별도로 설정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계몽의 객체는 왜 등장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일깨워야 할 것인가 등의 문제를 이 책에서는 해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