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전은 [박통사신석언해(朴通事新釋諺解)]의 한어문(漢語文)과 [박통사신석(朴通事新釋)]의 원문 안에 수록된 주(注)에서는 한자(漢字)로 된 어휘를, 언해문(諺解文)에서는 우리 옛말 어휘를 채록하고 주석한 뒤 대역어(對譯語)를 붙여 한글 음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박통사(朴通事)]는 고려 시대에는 물론이고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노걸대(老乞大)]와 더불어 사역원(司譯院) 한어(漢語) 교육의 중요한 교재였다.
본래는 한어문으로 간행되다가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 이후 직역체(直譯體) 형식의 언해문을 덧붙이게 되었는데, 한어문을 한글로 언해한 것으로는 번역본(飜譯本)과 언해본(諺解本)이 있다. 전자는 현전하는 번역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중종(中宗) 때 최세진(崔世珍)의 번역으로 추정되는 [번역박통사(飜譯朴通事)](上권, 1509~1517년경)이고, 후자는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와 [박통사신석언해]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박통사] 중 한어본이 존재하는 언해본은 [박통사신석]이 유일하다.
본 사전은 이러한 여러 자료를 주석하여 연구자나 독자에게 편의를 줌은 물론, 대역어(對譯語)를 붙여 옛말과 한자어의 연구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편찬한 것이다. 표제어 중에는 뜻은 같으나 대역어의 표기가 다른 것, 또는 뜻도 다르고 대역어의 표기도 다른 것, 여러 어휘들이 모여 한 표제어를 이룬 것도 있는데, 독자는 이 대역어로 인하여 어휘의 다양한 뜻과 어휘 사이의 관계를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대역어만 보면 옛말에 대역(對譯)된 한자어는 무엇이며, 한자어에 대역된 옛말은 무엇인지 한 번에 알 수 있다. 한자어로 된 어휘 중에는 많은 수효의 조기(早期) 백화어(白話語)도 있어 한국과 중국의 백화어에 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