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생각하며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그것은 긍정적인 것인가, 부정적인 것인가? ‘풍경’, ‘역사’ 그리고 ‘건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대문 도심은 역사 도심다운 아늑한 풍모를 잃어버렸고 문화유산 역시 개발 속 파편처럼 존재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600년 역사 수도”라는 말을 접할 때마다 구호와 현실 사이 어디쯤인가를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도시유감』, 『서울, 도시의 품격』을 쓴 건축사이자 작가 전상현의 신간 『셔블 셔울 서울』은 서울, 특히 사대문 도심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바람직한 변화상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변화의 추동력이 될 시민의 공감대 형성을 희망한다. 저자는 현재 서울이 그 위상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담론을 생산해야 하는 변곡 구간에 있다는 판단과 새로운 방향으로 담론의 물꼬가 트일 때가 되었다는 바람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과연 역사와 풍경과 시민을 아우르는 현대 서울의 모습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말한다. “시대마다 주어진 과제가 있다. 사대문 도심은 그것만의 독특한 지형과 역사가 있다. 서울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탈맥락적 글로벌 시티가 아닌 우리네 역사 도심에 맞는 맞춤형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역사, 풍경, 시민이 아우러질 수 있다면, 느리더라도 그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새로움이 아니라 양질을 추구하자. 완보는 못 하더라도 진보는 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의 책무다. 또한 그것이 첫 단추를 잘못 낀 현대 서울의 숙명이다.” 일제 강점, 군부독재 및 산업화 과정에서의 격심한 훼손에 더해 자연화된 ‘개발주의’ 광풍 속에서 어그러진 서울을 역사 도심답게 재건해야 할 과제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10여 년 이상 실무에 임해 현재는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책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역사인문 건축 이야기를 꾸준히 펼쳐온 저자는 가상 대화 형식의 이번 책에서 직접 찍고 그린 여러 사진과 스케치, 수집한 자료들을 활용해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그 방향과 방안에 대해 논했다.
Contents
들어가며 - 서울, 성장에서 성찰로
1장 - 서울의 역사 풍경
사대문 도심, 홀대받은 서울의 원형 / 새 술은 새 부대에: 한양(1) / 독자적 도시 유형: 한양(2) / 풍수와 조영 그리고 풍경: 크기에 대한 이해(1) / 환경과 기술: 크기에 대한 이해(2) / 삶에 대한 태도: 크기에 대한 이해(3) / 한양, 조화로운 풍경 도시
2장 - 사라진 풍경 도시
탈풍경적 개발에 대한 변명 / 탈풍경화의 대표 주자들: 정부서울청사, 힐튼호텔, 서울스퀘어빌딩, 종로타워 / 풍경 회복이 필요한 이유
3장 - 관성의 저항, 남산 풍경
능욕과 선전의 남산 수난사 / 미완의 회복: 남산 제 모습 찾기 / 잘못된 만남: 남산과 아파트 / 한 걸음 더: 남산 르네상스 / 전통이라는 이름의 면죄부: 한옥 호텔 / 현대건축 유산의 위기: 힐튼호텔 철거 / 또 한 번의 풍경 위기: 힐튼호텔 재건축 / 엇갈린 건축 유산의 운명 / 건축 유산의 생존을 위한 고민 / 힐튼호텔 재건축을 공공성 회복의 기회로 / 남산에 남겨진 숙제들
4장 - 미약한 행보, 광화문 풍경
국가대표 경관의 불협화음 / 국가상징의 입체적 무력화: 경복궁 / 국가상징 경관의 찬탈: 조선총독부 / 조선총독부 철거, 신한국의 새 경관 / 관철된 염원, 상징의 말소 / 부정 유산, 끝나지 않은 논쟁 / 외래 근대건축 유산, 조선총독부 청사 / 다른 역사, 다른 정서, 다른 유산 / 기억 살리기, 유연한 해법으로 / 미완의 재구조화: 광화문광장(1) / 보행 중심 도시 선언: 광화문광장(2)
5장 - 머나먼 여정, 사대문 도심의 정체성 회복
역사 도심, 점적 역사 경관에서 면적 역사 경관으로 / 광화문광장을 풍경 회복의 진원지로 / 가상 풍경으로 공감대 형성을 / 현실적 해법에 대한 고민과 상상 / 첩첩산중 속 한 걸음은 역사 도심의 숙명
나가며 - 이 시대 사대문 도심에 필요한 고민, “진보는 새로움이 아니다”
Author
전상현
10여 년간 건축사사무소와 건설사에서 실무를 수련한 후 2020년 스페이스매터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대학에서 10년째 강의를 하고 있으며 틈나는 대로 글을 쓴다. 저서로는 《도시유감》과 《서울, 도시의 품격》(2017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 숭인공간(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분 우수상)이 있다. 유튜브 채널 아키텍처와이Architecture Why를 통해 도시와 건축에 대한 견해를 개진하고 있다.
10여 년간 건축사사무소와 건설사에서 실무를 수련한 후 2020년 스페이스매터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대학에서 10년째 강의를 하고 있으며 틈나는 대로 글을 쓴다. 저서로는 《도시유감》과 《서울, 도시의 품격》(2017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 숭인공간(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분 우수상)이 있다. 유튜브 채널 아키텍처와이Architecture Why를 통해 도시와 건축에 대한 견해를 개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