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본 각지의 ‘동네 서점’을 순회한 기록 문학이다. 지은이는 동네 서점 사람들이 독자에게 책 한 권을 ‘전달’하려고 고민하는 애쓰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동시에 서점 운영과 출판유통이 ‘팔리는 책’ 위주의 매출 지상주의로 치닫는 현실을 비판한다.
도쿄 한 상점가에 겨우 5평짜리 히구라시문고를 연 하라다 마유미, 전자책에 맞서 종이책의 우위를 말하는 논객 후쿠시마 아키라, 주민이 100명인 마을에서 잡화점 겸 서점을 운영하는 이하라 마미코, 카리스마 서점인으로 불리는 이토 기요히코 그리고 그의 제자인 다구치 미키토와 마츠모토 다이스케, ‘보통 서점’을 실천하는 나라 도시유키, 그리고 후루타 가즈하루. 이들은 서로 다른 배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독자가 원하는 책을 전달한다는 서점의 위상과 소중함을 몸으로 보여준다. ‘상품’이자 ‘문화재’이기도 한 책을 팔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려는 서점(인)의 모습은 서점의 오래된 미래를 상기시킨다.
지은이는 책은 무엇인지, 서점은 어떤 곳인지, 서점인은 누구인지 우리에게 담담히 묻고 있다. 책과 독자의 소통을 위해 땀 흘리는 이들의 모습을 ‘발굴’해, 책이라는 불가해한 힘을 가진 공공재를 다루는 ‘장인’들의 무대가 바로 서점임을 보여준다.
Contents
여는 글_그녀를 내쫓은 것은 무엇인가?
왜 출판사를 관두고 서점을 열었나? / 이런 서점이 전국에 1천 곳이 생긴다면 / “뭔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무언가에 이끌려 ‘책’을 전하는 역할을 짊어지다
맞서는 여자_하라다 마유미가 시작한 히구라시문고
“책과 관련된 일, 서점밖에 생각나지 않았어요” / 이렇게 진열하면 5퍼센트 더 팔리겠지? /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서점원을 키우고 싶다 / 이번에는 500만 엔어치 반품시켜! / 순식간에 붐을 만들어내는 닛판 시스템 / 도매상, 지금대로라면 서점을 망칠 뿐이다
논하는 남자_쥰쿠도서점의 후쿠시마 아키라와 전자책 원년
‘입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장인 기질의 서점원들 / 전자책이 나와도 서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 전자책, 출판사가 독점한 ‘출판’을 개인이 한다 / 대출 권수가 늘었으니 젊은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 ‘팔리는 책과 좋은 책은 다르다’ VS. ‘천만의 말씀,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다’ / 안 팔릴 줄 알면서도 어떻게 팔지 생각한다 / 우선 팔고 보자며 무슨 책이든 만드는 출판사·
읽는 여자_이하라 하트숍의 이하라 마미코를 지탱하는 힘
주민이 100명인 시골에서 문화의 등불을 밝힌 명랑한 여성 서점주 / “비디오는 안 돼” / 아이스크림도 팔고 연애상담도 해주는 동네 서점 / 가게 출입구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여자 /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책 읽어주기’가 오히려 홍보된다면 / 인건비 제로로 경영한 서점 / 내가 하는 일이 장사인지, 지역 봉사인지 / 10년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기획
떠나간 남자_사와야서점 이토 기요히코의 은둔
‘내’가 그런 일들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 / 그가 책에 눈길을 주는 순간 드라마가 시작된다 / 카리스마 서점원도 구조조정 대상 / 지역서점은 본점 지시에 따르고 출판사와 접촉하지 말라 / 한 상자 도서관, 희귀한 초판본이 나타나다 / 이 책이 사라져도 좋은가? / 종이책이어야 하는 책, 전자책이어도 좋은 책 / 연간 1천 개 서점이 문 닫는 시대 / 미나미소마 도서관에서 서점 서가 진열을 배우다
별이 될 남자_전 서점원 이토 기요히코의 앞날
한 달에 90권, 600권의 역사소설을 읽다 / 독서에 탐닉하던 시절 / 서점발 베스트셀러 / 이제부터 ‘보통’ 서점이 되자 / 순응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 서점은 도서관에서 배우고 도서관은 서점에서 배우고 /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도시의 재건 그리고 서점의 역할
주는 남자_데이유도서점의 나라 도시유키와 《증여론》
서점의 미래는 사람이다 / 서점에는 푸른 하늘이 있다 / 미디어는 돈벌이가 아니다 / ‘작은 목소리’의 세계 / 내가 판 책 한 권의 무게 / “첫 책은 소중하니까요” / 책 앞에서 말이 많아지는 남자 / 사명감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다 / ‘책을 좋아하는 삶’과 ‘책을 파는 삶’ / 사람에 대해서는 간단히 쓸 수 없다 / 잘 팔리는 책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방황하는 남자_얼굴이 보이지 않는 서점을 돌며
서점 같지 않은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 인생을 바꿀지도 모를 ‘책’을 파는 곳
문제의 남자_지쿠사쇼분칸 후루타 가즈하루의 식견
‘합법적인 사기’도 참고한다 /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서점 이름, ‘책은 인생의 간식입니다!!’ / 책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 책에 대한 경의 / 책과 사람의 역사를 다음 세대로 / 대적할 수 없는 괴물, 압도적인 노력의 양 / 니체 초역, 어디에 진열하는 게 좋은가 / ‘서점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그만 / 응원하고 싶은 출판사가 있다
맺는 글_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서점,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 종이책이 없으면 서점도 없다 / 책을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후기
옮긴이의 글
Author
이시바시 다케후미,백원근
출판·서점 전문 저널리스트. 1970년 도쿄 출생. 니혼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유히샤출판사에서 일했다. 이후 신문화통신사에 입사해 출판 전문 주간지인 『신분카』(新文化) 기자로 일하다가 편집장으로 퇴사, 2009년부터 출판 분야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 『책을 직거래로 판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등을 썼다.
출판·서점 전문 저널리스트. 1970년 도쿄 출생. 니혼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유히샤출판사에서 일했다. 이후 신문화통신사에 입사해 출판 전문 주간지인 『신분카』(新文化) 기자로 일하다가 편집장으로 퇴사, 2009년부터 출판 분야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 『책을 직거래로 판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