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좀처럼 자유롭기 어려운 주제인 ADHD는 자폐증, 읽기장애, 운동협동장애 등 다른 발달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 즉 ADHD 외에도 자폐증, 읽기장애, 운동협동장애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상세히 소개하고, 각 장애의 기본적 특성, 진단, 발병률, 평가와 치료, 대처법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난 10년간 이 개별적인 장애들이 종종 복합되어 나타남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신경발달 및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이 네 장애 가운데 둘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일이 그중 한 가지 장애만을 갖는 경우보다 더 흔하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아이가 이 네 장애 가운데 한 가지 장애의 증상을 보인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나머지 세 장애에 관한 내용을 함께 읽고 이해해두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학적 문제들의 조기 대응 및 예방에 중요하다.
최근 진단율,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갖게 된다기보다는 태어나면서부터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쪽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동일한 유전자 구성을 가진 일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연구는, 출생 직후 헤어져 각기 다른 환경에서 양육된 일란성 쌍둥이 중 한 아이에서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다른 아이도 언젠가 거의 예외 없이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갖게 됨을 보여주었다.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를 갖게 되는 데 있어 중요한 인자로 보이는 것은 유전자 구성이며, 그 아이가 양육된 방식이 아닌 것이다.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결핍의 특징을 갖는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좀처럼 자유롭기 어려운 주제일 것이다. 아이의 활발함이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되는 경우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낙관으로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도록 한다. ADHD 검사는 만 6세에 시작해 9세, 12세에 각각 받아보는 것이 좋은데,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조기 발견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6세 전후는 생활습관과 학습습관이 형성되며 사회적응에 필요한 기본규칙을 배우기 시작하고, ADHD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 선별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ADHD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놀이치료, 인지 행동치료, 특수 교육, 부모 교육과 상담, 가족치료 등이 있다.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부모들이 많은데,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ADHD 증상 중 일부, 특히 과잉행동은 자라면서 점차 호전되기도 하지만 거듭되는 실수와 꾸지람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는 등 심리적 문제와 학습능력 및 학업성취 저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 책은 조기 진단과 이해, 치료계획 수립에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Contents
01_ 서론
02_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
03_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의 평가와 치료
04_ 자폐증 또는 자폐성 질환
05_ 자폐증의 평가와 치료
06_ 읽기장애
07_ 읽기장애의 평가와 치료
08_ 운동협동장애
09_ 운동협동장애의 평가와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