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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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2/01/10
Pages/Weight/Size 148*210*30mm
ISBN 9788959062010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최초의 드라마사인 동시에 드라마로 보는 사회문화사.
한국인은 왜 이토록 드라마를 사랑하는 것일까?


드라마는 한국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다. 인기드라마가 방영될 시간이면 거리가 한산해진다는 소리는 과장이 아님을 우리 모두가 더 잘 알고 있다. 소위 국민 드라마라고 불리는 시청률 50% 이상의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도 전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드라마를 보고 울고 웃고 하던 기성세대를 지나서 요즘에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여흥의 대상'으로 드라마가 변화하는 것이다.

일제시대에는 드라마가 식민지 백성의 설움을 달래주었다. 감정을 쉽사리 표현할 수 없던 피지배계층은 드라마에 기대어 그 설움을 토해낼 수 있었다. 식민지에 이어 분단, 그리고 전쟁, 급속한 근대화에 의한 착취와 독재에 의한 억압까지. 굴곡진 근현대사에 억눌린 한국인에게 드라마는 울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현실에선 쉽게 얻을 수 없는 꿈과 낭만을 선사했다.

군부 독재는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과 근대화에 매진해 통속극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드라마에 저속·퇴폐의 멍에를 씌웠다. 한 쪽에선 반공 드라마, 정권 찬양 드라마 같은 목적극 제작을 강요했다. 그럴수록 한국인은 통속극에 열광했고 드라마는 더욱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위해 더 큰 자극을 제공한다.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한다. 현실이 암담하고 답답할 수록 드라마는 더욱 허황된 꿈을 전한다. 드라마 공화국과 스트레스 공화국이 동전의 양면같은 불가분의 관계란 사실을 인정해야 드라마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연대기식으로 드라마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대를 살펴본다. 최초의 드라마사인 동시에 드라마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사회문화사'라고 할 수 있다.
Contents
머리말 드라마를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자

01장 ‘설움 위로’와 ‘통속화’ 속에서_일제강점기~1971년
‘서울 장안을 곡성’으로 뒤덮은 라디오드라마 | 재미있는 드라마를 많이 틀어달라 | 낭만과 꿈이 사라진 시대의 청량제 〈청실홍실〉 | 일일 연속극 때문에 파리 날리는 가게 | 안방을 접수한 멜로드라마 | 드라마는 욕망의 전도사 | 한국 최초의 TV 드라마 〈천국의 문〉 |‘드라마 생방송’시대의 에피소드 | 광란의 텔레비전 붐 | 스폰서의 횡포에 노출된 드라마 | 한국인의 드라마 사랑을 포착한 TBC | 저속 드라마는 ‘미성년자 시청 금지’ | 시청률을 겨냥한 반공 드라마의 스타 시스템 | 한국 최초의 불륜 드라마 〈개구리 남편〉 | 드라마를 지배하는 일일 연속극 제작 시스템 | 〈아씨〉 시청은 ‘문단속, 물 단속’ 후에 | 일일 연속극의 안방 대공습 |‘스타 시스템’과 탤런트 스카우트 경쟁 | TV 드라마의 사투리 차별 | 한여름 해수욕장 백사장을 텅텅 비게 만든 〈여로〉 | 김수현 시대의 개막 | 통속극의 유행은 시대의 산물

02장 ‘국민 동원 수단’과 ‘저속 퇴폐의 멍에’ 속에서_1972~1979년
10월 유신과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 | 일일 연속극은 저질 퇴폐의 상징 | 일일 연속극의 편수를 줄여라 | 유신 정신을 명분으로 한 신문의 드라마 비판 | 가정의 순결을 위해 수난당한 불륜 드라마 | 황금 시간대의 도둑 특별경계령 | 한국인과 박정희 정권의 ‘TV 동상이몽’ | 반공사상 고취와 시청률 사이에서 | 반공 드라마에 대한 배려와 특혜 |‘새마을 드라마’와 개발 이데올로기의 전파 | 팔도강산 작가가 아니라 잡가올시다 | 급증한 ‘성 표현’ 드라마 | 드라마 속 패륜은 ‘반공 국민총화를 해치는 이적 행위’ | 박정희 정권의 딜레마와 연속극 폐지론 | 신문은 왜 일일 연속극을 비판했나 | 드라마는 왜 국화빵이 되었나 | 범람하는 ‘무늬만 민족사관 정립극’ | 선정적인 드라마는 공해 | 드라마의 놀라운 생명력 | 드라마가 바꾼 농촌 풍경 | 〈뿌리〉의 영향과 대형 드라마의 등장 | 이익집단의 압력과 훼손되는 드라마의 자율성 | 박정희 정권의 두 얼굴 드라마 정책

03장 ‘충성 경쟁’과 ‘자기 검열’ 속에서_1980~1991년
신군부의 등장과 방송사의 충성 경쟁 | 드라마에 몰아친 자율 정화 바람 | 너무 닮아서 죄송합니다 | 컬러 방송의 개막과 ‘드라마의 의상쇼화’ | 정권 홍보를 위한 대형 드라마 제작 독려 |‘포옹’이라는 제목은 아침 드라마로 어울리지 않는다 | 〈전원일기〉는 정서 순화 드라마 | 드라마에 대한 가위질 | 경제 권력의 압력과 기업 드라마의 수난 | 정권 정통성 콤플렉스와 이성계 | 〈수사반장〉의 폐지와 일일 연속극의 수난 | 해외 제작 드라마를 둘러싼 현대와 삼성의 신경전 | 키스신은 ‘안방의 순결’을 위협하는가 | 여성의 사회적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한 〈사랑과 진실〉 | 선거 홍보용 드라마와 “당신 똥 먹어봤느냐” | 탤런트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청자 | 스타 작가와 탤런트 스카우트를 둘러싼 감정싸움 | 사모곡 파문은 무엇을 남겼나 | 여류 작가 전성시대와 ‘미망인 드라마’의 유행 | 좌절하는 사회성 드라마 | 드라마의 벗기기 경쟁 | 누가 땅을 흔드는가 | 민족 고대인은 드라마 하나 제대로 볼 수 없나 | 통제와 자기 검열 속에 핀 다양한 장르적·형식적 실험

04장 ‘SBS 개국’과 ‘IMF 한파’ 속에서_1992~2002년
안방 공습에 나선 ‘불륜 드라마’ | 〈여명의 눈동자〉가 개척한 한국 TV 드라마의 신기원 | 영상 세대의 등장과 트렌디 드라마 붐 | 국익에 좋다면 국책 드라마는 필요한가 | 구매력을 겨냥한 페미니즘 드라마와 전문직 드라마 | ‘차인표 신드롬’은 연출의 승리 | 지존파 사건과 방송사의 ‘자정 선언’ | ‘귀가시계’가 된 〈모래시계〉 |1초마다 한 번씩 볼거리를 주지 않으면 시청자의 시선이 흩어진다 | 자동차 홍보의 각축장으로 전락한 드라마 | 〈제4공화국〉과 〈코리아게이트〉는 ‘좌파들의 조직적 음모’인가 | 드라마도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 |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애인〉은 중단해야 한다 | 캐스팅이 끝나면 드라마 제작의 90%는 끝난다 | 아침부터 드라마를 보다 정신을 차리니 해가 뉘엿뉘엿 지더라 | IMF 시대, 드라마의 생존 방식 | 드라마 연장 경쟁은 죽음의 레이스 | 스타 몸값의 상승과 드라마 속 가족의 해체 | 드라마인가? 광고인가? | 드라마는 명품 전시장, 연기자는 명품 모델 | 소비 자본주의와 시청률 독재 체제

05장 ‘인터넷 열풍’과 ‘한류 열풍’ 속에서_2003~2005년
드라마를 좌지우지하는 인터넷 드라마 동호회 | 젊은 층의 VOD 다시보기와 인터넷 소뎼의 드라마화 붐 | 임성한은 절필하라 | 〈노란 손수건〉과 호주제 폐지 | 다모를 기다린 일주일이 정말 길더이다 | 드라마는 외제차 전시장 | 한국 탤런트들은 임기응변의 천재 | 대작 드라마 우선주의와 ‘사위어 가는 단막극 불꽃’ | TV 드라마 기업 현실 왜곡 많다 | 한국 드라마 리얼리즘 어디 갔소 | 드라마 폐인 간의 인터넷 전쟁 | 온라인 연예 매체의 ‘경마식 시청률 보도’ 경쟁 | 〈영웅시대〉는 누구를 위한 드라마인가 | 결혼·출산·육아 미화 드라마 협조 요청 논란 | 〈제5공화국〉은 정치 보복인가 | 드라마 세트장은 지방자치단체장 홍보용인가 | 〈올드미스 다이어리〉 논란 | 스타에게 찍힌 PD, 드라마 못해 | 패륜 드라마는 그만해라 | 〈루루공주〉는 ‘비데공주’, ‘ PPL공주’? | 경천동지하는 드라마 제작 시장

06장 ‘머니 게임’과 ‘미드 열풍’ 속에서_2006~2008년
시청자는 멜로에 지쳤다 | 순발력과 융통성은 한국 드라마의 최대 강점 | 아침 드라마 시청의 실세로 떠오른 50대 이상 중년층 | 역사 복원 운동 꿈꾼 〈연개소문〉 | 주말·일일 드라마는 중년 시청자의 욕망 분출구 | 외주 제작사가 접수한 드라마 제작 시장 | 고현정이 출연료 2200만 원 받은 사연 | 드라마 펀드 바람과 드라마의 대형화 | 스타 몸값, 한류 거스른다 | 미드 열풍과 한국 드라마의 위기 | 국민 드라마는 약육강식의 결과물 | 가족 해체에 나선 홈드라마 | 대작 드라마의 실패와 불거지는 드라마 산업 거품론 | 배용준의, 배용준에 의한, 배용준을 위한 〈태왕사신기〉 | 바보야, 문제는 스토리텔링이야 |‘수출할 수 없는 드라마는 만들지 않겠다’ | 〈드라마시티〉 폐지는 징후적 사건 | 상상 가능한 모든 불륜을 보여주겠다 | 〈에덴의 동쪽〉 국대화 회장이 혼자 사는 이유 | 막장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의 불길한 징후’ | 2008년은 드라마에게 혹독한 한 해

07장 ‘막장 드라마’와 ‘친정부 드라마’ 논란 속에서_2009~2010년
20대의 막장 드라마 예찬론 | 막장화는 복고화의 다른 이름이다 | 〈아내의 유혹〉이 ‘명품 막장’인 이유 | 시어머니에 대한 편견 조장하는 드라마 | 이 엄청난 속도감을 어찌해야 하나 | 막장 드라마의 미덕은 새로운 시청층 발굴 | 독을 탄 막장 드라마 | 복수하고 싶은 사람 모여라 | 현실과 막장 드라마, 누가 더 막장인가 | 막장 드라마는 다이내믹한 국민성과 딱 맞는다 | 여러분, 우리 드라마 막장 아닙니다 | 〈수상한 삼형제〉는 경찰 홍보 드라마인가 | 공영방송 KBS의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 KBS 드라마는 정부 정책 홍보의 장인가 | 노골적인 ‘욕망의 상품화’로 가는가 | 최불암과 김수현의 막장 드라마 비판 | 드라마 한편 고료가 최고가 아파트 1평 값 |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 논란 | 디시인사이드 드라마 갤러리의 활약 | 노령화하는 드라마 | 출연료 미지급 더는 못 참겠다 | 시청자가 주목한 막장 드라마의 효용 가치

맺는말 드라마 공화국은 스트레스 공화국의 다른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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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김환표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다. 커뮤니케이션 행위와 대중문화, IT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술가다. 저서로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친 IT 인물 15명을 다룬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최고경영자의 삶과 철학과 비전을 살펴본 『부와 혁신의 설계자들』 등이 있다. 편저로 『트렌드 지식사전』(전6권), 공저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등이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다음백과’에 ‘글로벌 기업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50여 개의 기업에 대한 글을 연재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다. 커뮤니케이션 행위와 대중문화, IT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술가다. 저서로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친 IT 인물 15명을 다룬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최고경영자의 삶과 철학과 비전을 살펴본 『부와 혁신의 설계자들』 등이 있다. 편저로 『트렌드 지식사전』(전6권), 공저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등이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다음백과’에 ‘글로벌 기업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50여 개의 기업에 대한 글을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