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도 시대의 학자 이토 진사이伊藤仁齋는 공자와 『논어』에 대해서 공자는 우주 제일의 성인이며 『논어』는 우주 제일의 책이라고 말하였다. ‘세계 제일’도 아니고 ‘우주 제일’이라고 말한 데에서, 그가 공자와 『논어』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가 공자와 『논어』를 그렇게 평가한 이유가 흥미롭다. 공자의 생각과 『논어』의 내용이 높고 멀어서가 아니라, 바로 가장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높은 진리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논어』를 읽으며 공자와 그의 제자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그게 가능한 것은 『논어』가 대화체로 쓰였다는 점, 뜻글자인 한문으로 쓰였다는 점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논어』를 마냥 그렇게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한문을 익숙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하고, 게다가 당시 사람들의 표현 방식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산문적인 『맹자』와 달리 『논어』의 표현 방식은 시적이라서, 그 속에 담긴 뜻을 풀이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하기’를 요구한다. 이것이 『논어』에 대한 수많은 해석과 주석, 해설이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해주는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 고전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원문 아래에 한자의 음을 달아서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의 편의를 도모하였다. 또한 해석만으로 내용 이해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해설을 붙여서 이해를 도왔다.
Contents
옮긴이의 머리말
제 I 부 공자와 논어
1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
2 공자가 술회하는 나의 인생
3 공자의 제자들
4 논어의 편찬과 주석서들
제 II부 논어 정독
제1장 학이學而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제2장 위정爲政 효도는 사람만이 할 수 있기에 귀하다
제3장 팔일八佾 예란 무엇이며, 음악이란 무엇인가?
제4장 리인里仁 인이란 무엇인가?
제5장 공야장 公冶長 공자의 제자들
제6장 옹야 雍也 공자와 제자들
제7장 술이述而 공자의 자기 평가 - 나는 누구인가?
제8장 태백泰伯 그리운 성인들
제9장 자한 子罕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제10장 향당 鄕黨 나는 이렇게 살았노라
제11장 선진先進 그리운 제자들
제12장 안연顔淵 인을 실천하는 정치
제13장 자로子路 정치란 무엇인가?
제14장 헌문憲問 옛날의 인물들, 지금의 인물들
제15장 위영공衛靈公 군자가 될 것인가, 소인이 될 것인가?
제16장 계씨季氏 세상을 보는 나의 눈
제17장 양화 陽貨 동쪽의 주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제18장 미자 微子 나도 숨어 살고 싶다. 그러나 …
제19장 자장 子張 제자들의 이야기 - 그리운 선생님
제20장 요왈 堯曰 성인의 계보
참고한 서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