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같은 재료라도 더 맛있게 요리를 해서 먹어요. 그래서 음식마다 먹는 법이 따로 있고, 가장 맛이 있는 때가 다 다르지요.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가지 맛은 혀보다는 코에서 먼저 느끼는 거예요. 음식만 달고 쓰고 짠 것이 아니에요. 달콤한 잠을 단잠, 듣기 싫은 소리를 쓴소리라고 하고, 인색한 사람에게는 짠순이 짠돌이라고도 한답니다. 월척을 낚는 재미가 낚시할 맛이고, 상대 선수를 들어메치는 손맛이 씨름할 맛이고, 온가족들이 모두 모여 웃음꽃을 피우면 그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