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단의 소리(구음)를 시각 이미지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자연의 변화를 포착한 장면에 '덩' '쿵' '따'라는 글씨를 얹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섬세하게 포착했습니다. 우리 장단 중에서 중모리 장단을 다룹니다. 중모리 장단이 자연의 순환 법칙과 꼭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모리 장단의 12/4박자는 3박자씩 4번 끊어지는데, 이것은 사계절의 순환과 정확히 맞아 떨어집니다. 사계절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처럼, 중모리 장단은 그 어떤 장단보다 생태적입니다. 작가 이유정은 국악인 임동창의 강의를 접하고, 우리 장단에는 서양의 리듬과 달리 독특한 생명 순환의 에너지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자연의 순환을 그대로 담고 있는 중모리 장단에 매혹되어 이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우수출판기획안 지원 사업 최우수상 수상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