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동생은 막 걷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과 죽음을 여운 깊게 그려낸 동화책
눈 내리는 겨울밤, 할아버지가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며칠 뒤 동생은 방문턱을 넘어 첫 걸음을 떼어 놓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떠나고 새로 찾아 온 봄의 이야기 『큰 애기 작은 애기』는 여섯 살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할아버지의 생애 마지막 일 년이자 동생의 첫 일 년을 관찰한 그림책입니다.
주인공인 '나' 는 아직 죽음의 무게도 탄생의 의미도 알지 못하는 어린 나이입니다. '나'는 병약해진 할아버지를 큰 애기로, 새로 태어난 동생을 작은 애기라고 생각하지요. 아이의 말투로 쓴 글은 단순하지만 그 여운은 깊습니다. 매 장면은 아이의 눈에 비친 할아버지와 동생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전체 장면의 흐름을 읽으면 상승하는 동생의 생애 곡선과 하강하는 할아버지의 생애 곡선이 엇갈리는 장면이 보이는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