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예요. 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이상한 할머니가 들어옵니다.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털실 한 가닥을 꺼내 이상하게 생긴 손에 감더니 말했어요. "이걸로 뭔가 재밌는 걸 만들어 보겠니?"
이상한 할머니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할머니는 어린 여자 아이와 마주앉아 실뜨기 놀이를 합니다. 털실은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고 때로는 생각지 못한 모양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실타래가 풀리듯 굳게 닫혀 있던 아이의 마음이 점차 열리고 할머니에 대한, 그리고 실뜨기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커져 갑니다. 결국 아이는 다음에 할머니가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지요. 놀이를 통한 세대 간의 소통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