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학사에 보기 드문 철학입문서인 〈피노키오의 철학〉은 지난 12년간 많은 철학독자와 논술독자 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였다. ‘피노키오의 철학’이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초보철학자나 철학 개념을 다시 들여다보고자 하는 철학도, 그리고 생각의 틀을 넓히고 싶어 했던 논술수험생 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지식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철학이 무엇을 질문하고자 하는지를 집요하게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4편이자 완결판인 『니체에게 묻고 싶은 것들』에서는 서구 철학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니체의 문제의식을 이용해 진리를 찾으려는 시도는 어떤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것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파헤쳐 본다. 현대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 니체의 논의는 무엇보다 진리의 바닥에 숨겨진 허무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집요하게 묻는다. 아울러 서구의 사고와 과학의 발전을 이끈 결정론의 패러다임을 살펴보고, 결정론으로 수렴되지 않는 카오스 이론, 복잡성 이론을 통해 결정론에서 벗어나 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
Contents
아홉 번째 강의, 진리 없이 사고할 수 있을까?
첫째 시간, 철학 바깥에서 사고하기
어느 철학자의 일기/ 니체와 함께 이 밤을! / 도덕 바깥에서 본 진리란? / 인식을 발명한 영리한 동물 / 인간의 과대망상 / 모기의 환상 / 시각장애자들의 코끼리 만지기 / 모든 것을 보는 작가의 관점 / 제한된 관점에서만 볼 수 있다 / 모든 시대를 동시에 보는 관점이 가능한가? / 살기 위해서 속인다? / 자기 몸도 모르는 인간의 꿈속 놀이 / 열쇠 구멍으로 자연 엿보기 / 차이들을 지우는 언어 / 거짓말보다는 참말이 더 효과적이다 / 얌전하게 웃고 있는 종이 위의 진리 / 언어는 실재를 잘 보여 주는가?
둘째 시간, 만든 자가 숨기고 찾는 이상한 놀이
주관적인 것을 참된 실재라고 오해하고 싶은 인간 / 봄은 남자, 진리는 여자, 아이는 중성? / 은유로 만든 사물의 본질 / 다른 것들을 ‘같게’ 만드는 개념의 요술 / 모기는 인간을 물 수 없다 / 이상한 나라의 철학자 / 진리는 은유의 산물 / 개념의 건축물을 짓는 건축의 귀재 / 너무 잘 짜인 체계 /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개념의 건축물 / 혼자 노는 인식의 숨바꼭질 / 누가 진리의 척도를 설정하는가? / 진리의 놀이판을 사수하라. 니체를 추방하라! / 자연에서 법칙 찾기 / 인간이 자연법칙을 고안하다
셋째 시간, 예술적 인간과 이성적 인간
진리의 전당을 더 멋지게, 더 높게 / 개념의 왕궁 옆에 지은 오두막 / 은유를 만드는 충동 / 비너스상은 누구를 모방했을까? / 깨어 있는 사람과 꿈꾸는 사람 중 누가 꿈을 꾸고 있는가? / 아름다운 가상과 도취의 유희를 꿈꾸는 그리스인 / 속지 않으려는 진리 의지 / 속이지도 말자 / 속고 싶은 충동과 가상의 기쁨 / 궁핍한 현실에서 풍요로운 가상세계로 / 이성적 인간과 직관적 인간 / 일상적 사물도 달리 보인다 / 두 유형은 어떤 표정을 할까? / 소나기가 쏟아져도 천천히 걷는 여유 / 예술은 허무주의와 싸운다
열 번째 강의, 나비의 날갯짓이 결정론의 성을 허물다
첫째 시간, 내일 일을 오늘 알 수 있을까
오늘, 내일 신문을 배달해 주겠소 / 뉴턴의 일기 예보 / 라플라스가 상정한 악마 / 과학 법칙, 결정론, 예측 / 미래를 기억하는 여왕 이야기 / 사과와 지구는 서로 끌어당긴다 / 사과와 달은 힘의 법칙 앞에 평등하다 / 모든 순간의 운동을 알 수 있다 / 사주로 본 운명 방정식과 결정론 / 운명 함수에 약간의 오차라도 생긴다면 / 미래의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 / 태어나는 시간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 / 모든 것은 처음부터 미리 주어져 있다 / 이름을 잘 지어야 자기답게 살 수 있다 / 인간의 행동은 결정되어 있는가? /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 케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널 수밖에 없었는가? / 나의 선택을 미리 알고 있는 신 / 우연에는 원인이 없는가, 아니면 모르는 것인가? / 뒤퐁 씨와 기와의 우연하고 불운한 만남 / 우연을 만드는 심리 /어제의 그릇과 오늘의 그릇이 같아야 하는 까닭 / 오늘의 기쁨과 어제의 기쁨이 다르다 / 사소한 오차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 완전한 체계를 만들 수 없다
둘째 시간, 나비의 날갯짓이 결정론의 성을 허물까?
광자총에 맞아서 비틀거리는 전자 /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는가? / 빛의 두 얼굴, 입자인가 파동인가? / 모든 곳에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는 소립자 /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 / 카오스 안에 있는 질서 / 선형과 비선형 / 결과가 원인에 다시 작용하는 되먹임 / “내 말은 거짓말이다”라는 말은 참말인가? / 그리면서 그려지는 손 / 춤추는 진자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 아름답고도 기묘한 끌개 / 혼돈이 있는 곳이면 프랙탈 기하학이 달려간다 / 해안선의 길이를 알 수 없다 /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 무엇일까요? / 무시무시한 엔트로피 원리 / 열사를 막는 맥스웰의 악마 / 빨강과 파랑을 더하는데 보라색이 아니래요? / 이제 먹이가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 / 갈라짐에서 이루어지는 선택 / 시작은 조금 다르나 끝은 크게 다르리 / 시간은 거꾸로 흐를 수 있는가? /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 확실성 없이 새로움과 창조를 찾아서!
셋째 시간, 라플라스의 악마가 쓴 역사책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어디로 갔나? / 역사에 법칙이 있을까? / 역사가의 눈을 갖기 위해서 / 역사 드라마의 감독은 누구일까? /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 치만 낮았더라면 / 노예 해방을 링컨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 링컨 아저씨, 수염을 기르면 멋있을 거예요 / 클레오파트라의 코 높이는 안성맞춤 / 역사는 합리적인 길을 간다 / 역사적 인물들은 이유 없이 울거나 웃지 않는다 / 역사는 진보하는가? / 누가 자본주의를 만들었을까? / 의도 저 너머에 있는 역사 / 역사에 새로운 것이 있는가? / 과거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능성이라는 유령 / 현재의 것을 과거 속으로 되던지기 / 미래의 닭, 미래의 나비를 볼 수 있을까? / 달걀에는 닭보다 더 많은 것이 있는가? / 시간 안에서 복잡하게 사고하기 / 불확실성을 안고 사고하기 / 새로운 문제, 결정론과 자유 /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는 자기 조직 / 자율성과 의존의 맞물림 / 자유가 마련되는 기묘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