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 한 마리. 첨버덩!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심우는 물고기를 세다 말고 문득 소나무 쪽을 바라봅니다.
"우리 소!"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소 찾는 아이』는 목동이 소를 찾는 과정에 빗대어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인 십우도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만든 이야기그림책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 심우는 일하러 간 부모님 대신 소를 데리고 풀을 뜯기러 나왔다가,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는 일에 정신이 팔려 소를 잊어버립니다. 온 들판을 돌아다니다 지쳤을 즈음, 소의 목에 달려 있던 워낭을 발견하여 마침내 소를 찾은 심우는 기쁜 마음으로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꼭 소가 아니더라도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뒤, 그것을 다시 찾았을 때는 얼마나 기쁘던가요. 십우도는 그 기쁨과 되찾은 그것마저 버려야 깨달음을 얻는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수행자가 아닌 다음에야 거기까지 이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저마다 잃어버린 소 - 참된 나 - 를 찾는 데에만 이르러도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