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병아리 같은 아이들을 태우고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는 노란색 버스가 있습니다. 유치원 버스지요. 좋든 싫든 이제 아이들 생활의 일부가 된 유치원 버스,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유치원 버스 뚜뚜의 이야기입니다.
뚜뚜는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을 태우고 다녔습니다. 가끔은 멀리 동물원도 가고, 놀이동산이며 미술관이며 주말농장도 갔지요. 아이들은 아담하고 노란 버스 뚜뚜를 좋아했습니다. 뚜뚜도 아이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일이 났습니다. 도서관에 다녀오는 날이었지요. 높다란 고가도로를 올라가다가 그만 차가 멈춰버리고만 것입니다. 견인차에 끌려 간 뚜뚜, 자동차병원에서는 뚜뚜가 너무 늙어서 더는 움직일 수 없다며 폐차를 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깜짝 놀랐지요. "뚜뚜가 없어진다고?" "안 돼! 그럴 순 없어!" 아이들은 뚜뚜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뚜뚜에 올라타서 내리지 않았지요. 이번엔 어른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그토록 안타까워하는데, 그렇다고 쓸모가 없어진 버스를 그냥 놔둘 수도 없고...
하지만 방법은 역시 아이들 속에 있었습니다. 차 안에 오래 있다 보니 점점 심심해진 아이들이 하나둘씩 그림책을 꺼내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누워서도 보고, 엎드려서도 보고, 서로 읽어주기도 하고... 그 때, 그 모습을 본 한 어른이 소리칩니다. "옳거니! 뚜뚜를 도서관으로 만들어 줍시다. 그림책 도서관으로요!" "오호라!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어디든 현명한 사람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때부터 뚜뚜의 멋진 변신이 시작됩니다. 의자를 떼어내고, 책장을 들여놓고, 그림책을 한아름씩 옮겨다 놓고, 아이들은 뚜뚜의 몸에 멋진 그림을 그려주었지요. 그렇게 해서 뚜뚜는 작지만 멋진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뚜뚜도 모두 기뻐했지요.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제 뚜뚜와 아이들은 다시 신나는 여행을 다닙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책 나라 속 여행을, 뚜뚜! 뚜뚜! 부릉부릉! 부르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