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앨범』은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른 그림책으로, 노골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성폭력의 문제를 생쥐 가족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생쥐네 두 딸 이름은 단비와 소라. 엄마 아빠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지요. 외삼촌은 단비에게 항상 친절하고 단비와 잘 놀아줍니다. 하지만 단비는 왠지 삼촌이 편치 않았어요. 삼촌은 단비에게 자신의 꼬리를 만지게 하고, 자꾸 무릎에 앉히거나 몸 여기저기를 만졌어요. 그리고는 삼촌과 단비 만의 비밀이라고 엄마에게 얘기하지 못하게 했지요.
평범한 가족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정내 아동 성폭력의 문제를 세심하게 드러낸 책입니다. 성폭력의 실태를 생쥐 삼촌의 '꼬리' 등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심리를 드러낸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은 생생해서 그 느낌 이상으로 전달이 잘 됩니다. 늘 일에 쫓겨 아이의 세세한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는 부모, 의도된 친절, 나쁜 비밀, 거짓말 등 성폭력을 둘러싼 상황들을 다각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아동 성폭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반드시 부모나 믿을 만한 어른에게 얘기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도 담고 있어서, 성폭력 예방교육의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읽힐 수 있는 책입니다. 독일 올덴부르크에서 해마다 좋은 그림책을 뽑아 수여하는 아동-청소년 도서 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