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아이에게 한자를 한두 자씩 알려주기 시작한 것은 아이가 여섯 살이 된 가을부터였다. 일상에서 한자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엄마, 지금只今 해줘”, “적당適當히 해”, “일리一理가 있네” 등등. 평소에 사용하는 말, 혹은 나누고 싶은 말을 써주고 그 뜻을 나눈다. 하루 몇 분,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이 짧은 의식 같은 ‘한자 놀이’는 두 사람에게 어떤 시간을 가져다주었을까?
저자가 아이에게 가장 처음 알려준 한자말은 ‘인도人道’였다. 아이와 함께 외출하고 길을 걸을 때 ‘사람이 다니는 길人道’과 ‘차가 다니는 길車道’이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그다음에는 아이의 이름을 크게 불러주고 이름에 담긴 뜻을 설명해주었다. 전에는 한자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귀를 막으며 ‘나는 절대 듣지 않을 거야’라는 표현을 온몸으로 전하던 아이가 엄마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시작한 말 공부는 시간이 갈수록 ‘부모 자신을 위한 공부’가 되어갔다. 삶이란 무엇일까. 배움은 어떤 마음으로 지속할 수 있을까. 자식을 기르고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렇게 매일 함께 나눈 단어말 목록이 하나둘 쌓여가면서 엄마도 아이도 조금씩 성장해갔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1장 일상日常에서 찾은 한자
1. 인도 2. 재원 3. 비교 4. 시작 5. 영어 6. 변화 7. 좌우 8. 반숙 9. 요리 10. 평소 11. 역사 12. 양갱 13. 계산 14. 공부 15. 난리 16. 음식 17. 토기 18. 재미 19. 복수 20. 사진 21. 독서 22. 습관 23. 조심 24. 경칩 25. 학대 26. 유치 27. 기미
남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어언대학을 거쳐 베이징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결혼과 육아가 가쁘게 이어지면서 일과 공부에 대한 갈망이 커져갈 때쯤 『논어』를 만났다. 아이가 잠든 새벽, 고전을 읽고 필사하는 동안 스스로를 돌보는 ‘나를 위한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읽기’는 자연스럽게 ‘쓰기’로 이어져 하루를 글쓰기로 연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이와 함께 말 공부와 책 읽기를 한다. 하루 잠깐이지만 이 소박한 시간이 쌓여 삶이 조금씩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삶이 곧 배움이고, 배움이 곧 삶이라는 생각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지은 책으로 『어른의 새벽』, 『아이와 찾은 한자, 한 단어 마음 공부』가 있다.
남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어언대학을 거쳐 베이징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결혼과 육아가 가쁘게 이어지면서 일과 공부에 대한 갈망이 커져갈 때쯤 『논어』를 만났다. 아이가 잠든 새벽, 고전을 읽고 필사하는 동안 스스로를 돌보는 ‘나를 위한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읽기’는 자연스럽게 ‘쓰기’로 이어져 하루를 글쓰기로 연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이와 함께 말 공부와 책 읽기를 한다. 하루 잠깐이지만 이 소박한 시간이 쌓여 삶이 조금씩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삶이 곧 배움이고, 배움이 곧 삶이라는 생각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지은 책으로 『어른의 새벽』, 『아이와 찾은 한자, 한 단어 마음 공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