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때가 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누구에게나 철학이 말을 건네는 순간이 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삶과 동떨어진 학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실제로 문턱이 낮은 분야가 아니다. 철학 하면 으레 딱딱하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작심하고 철학 고전을 읽어볼라치면 뜻 모를 철학 용어와 텍스트가 우리를 좌절케 한다. 이 책은 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탁월한 안내서이다. 철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기본 토대가 되는 철학 용어부터, 서양철학사의 굵직한 마디를 이룬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 철학사 전체를 파악하는 조감도까지, 이 책은 철학을 제대로 음미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잘 차려진 밥상처럼 풍성하게 갖춰져 있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그린 본문 삽화까지 더해져 모호한 철학 개념을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Contents
저자의 말_ 낙타들의 철학을 위하여
시간이 멈춰버린 철학자들의 숲
아저씨와의 첫 만남
플라톤_ 영원의 빛 아래 비춰본 순간들
아리스토텔레스_ 저 멀리서 우리를 기다리는 목적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_ 행복과 절제 사이에서
데카르트_ 생각이 이끄는 관성
스피노자_ 욕망이라는 이름의 자화상
합리론과 경험론_ 나의 경험, 나의 생각, 그리고 나
칸트_ 우리는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헤겔_ 펜트하우스 주인의 꿈
쇼펜하우어_ 의지 앞에 놓인 시험대
니체_ 초인을 기다리는 노래
영원한 순간 속으로……
주
Author
심강현
1968년생. 의과 대학 시절 정신과학과 심리학 강의를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을 다루는 의학 과목들로 꽉 짜인 의대 수업 중에서, 유독 정신과학만은 인간의 사유와 정신, 그리고 심리 및 행동 전반까지 모두 포괄하는 매우 독특한 별개의 학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작된 철학과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 공부는 현재 진료와 인문학 수업을 병행하는 삶으로 이어졌다.
여러 철학자 중에서 특히 스피노자와 니체를 좋아해 주로 그들의 원전을 중점적으로 읽으며 여러 철학 강좌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자는 스피노자를 읽으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며, 두 번째는 모든 아름다움은 그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스피노자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미움과 원한에서 벗어나 드디어 사랑과 관용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삶의 태도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완성을 위한 과정은 늘 우리를 괴롭히던 슬픔을 딛고 끝내 기쁨을 잉태시킬 수 있는 삶의 과정에 숨겨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스피노자 문체의 엄밀함을 잠시 내려놓은 이 책은 그 뒤에 숨겨진 스피노자의 따뜻한 가슴속 체온마저 느끼게 한다.
현재 의사로서 신체와 우리 정신의 관계, 특히 현대 철학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감각의 생리학적 작용기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궁리출판, 2015)가 있다.
1968년생. 의과 대학 시절 정신과학과 심리학 강의를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을 다루는 의학 과목들로 꽉 짜인 의대 수업 중에서, 유독 정신과학만은 인간의 사유와 정신, 그리고 심리 및 행동 전반까지 모두 포괄하는 매우 독특한 별개의 학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작된 철학과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 공부는 현재 진료와 인문학 수업을 병행하는 삶으로 이어졌다.
여러 철학자 중에서 특히 스피노자와 니체를 좋아해 주로 그들의 원전을 중점적으로 읽으며 여러 철학 강좌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자는 스피노자를 읽으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며, 두 번째는 모든 아름다움은 그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스피노자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미움과 원한에서 벗어나 드디어 사랑과 관용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삶의 태도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완성을 위한 과정은 늘 우리를 괴롭히던 슬픔을 딛고 끝내 기쁨을 잉태시킬 수 있는 삶의 과정에 숨겨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스피노자 문체의 엄밀함을 잠시 내려놓은 이 책은 그 뒤에 숨겨진 스피노자의 따뜻한 가슴속 체온마저 느끼게 한다.
현재 의사로서 신체와 우리 정신의 관계, 특히 현대 철학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감각의 생리학적 작용기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궁리출판, 2015)가 있다.